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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2024년 07월 23일 화요일
# 산행지: 지리 노고단, 뱀사골, 안개속 의 풍경 지리의 품속으로...ㅎㅎㅎ
# 산행거리: 0.00km
# 산행루트: 노고단 - 뱀사골
그리운 지리산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천왕봉 언저리에 하얗게 내려앉은 상고대가
아스라니 보이는 곳에서 살고 싶다
짙은 어둠을 뚫고
달려온 계곡
흐르는 물소리
뽀얗게 내뿜는 입김사이로
어둠이 걷히면
골골이 이어지는 깊은 골짜기의 아침은
삼위일체가 된다.
운무와 능선과 한기(寒氣)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길들을 지나
너덜 길 끝에서 만나는 대피소는
어느 고관대작의 별장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이른 저녁 뒤뜰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가느다랗게 피어오르는 그런 집에서
장작 타는 부뚜막에 퍼질러 앉아
매운 연기 마시며
시뻘건 눈물을 쏟아내고 싶다.
질퍽거리며 살아 온
시간의 통한(痛恨)들을 위해서...
내려서면 더 그리운 지리산
돌아서면 더 그리운 지리산
골짜기마다 엄마 품 같은
짝째기 엄마 젖무덤 같은
지리산, 저 언저리에 살고 싶다.노고단
노고단,老姑壇 해발1.507m
노고단이라는 지명은 할미당에서 유래한 것으로 ‘할미’는 도교(道敎)의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 또는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일컫는다. 통일 신라 시대까지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 기슭에 ‘할미’에게 산제를 드렸던 할미당이 있었는데, 고려 시대에 이곳으로 옮겨져 지명이 한자어인 노고단으로 된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현재의 노고단 위치에서 서쪽으로 2㎞ 지점에 있는 종석대(鍾石臺, 1,361m) 기슭으로 할미당을 옮겨 산제를 드렸다.
노고단은 높이 1,507m이고,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지리산지의 동서 방향으로 연장되는 주능선의 서부를 이루는 봉우리이다.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3대 주봉이라고 하며, 지리산은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남서쪽의 화엄사계곡을 따라 급경사로 된 코재(1,250m)에 오르면 노고단의 북서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주능선이 나타난다.
# 산행사진
노고단에 여시비 내리니
산길 풀섶마다
옛적 어머니 웃음빛 닮은 것들
온통 일어나 나를 반긴다
내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지천 듣고
고개만 숙이시더니
정재 한구석 뒷모습
흐느껴 눈물만 감추시더니
오늘은 돌아가신지 삼십여년 만에 뵙는
어머니 웃음빛
이리 환하게 풀꽃으로 피어 나를 울리느니!지리산 턱 아래에 산 할매 따라산다
구름도 해오름도 마음길 그리웁다
나 홀로 원추리 길에
동행하는 산친구야원추리 저 홀로 그리운 연정 피우고
떠난 님 흔적 인냥 바위만을 품는다
그 정담 어쩌지 못해 맴을 도는 노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