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좋은글

마지막으로 황동규 시인의 연작시 풍장에서 풍장+28

꺼비♡꺼비 2019. 2. 13. 10:21

마지막으로 황동규 시인의 연작시 풍장에서 풍장+28

 

내 마지막 길 떠날 때

모든 것 버리고 가도,

혀 끝에 남은 물기까지 말리고 가도,

마지막으로 양 허파에 담았던 공기는

그냥 지니고 가리,

가슴 좀 갑갑하겠지만

그냥 담고 가리,

가다가 잠시 발목 주무르며 세상 뒤돌아볼때

도시마다 사람들 가득 담겨

시시덕거리는 것 내려다 보며

한번 웃기 위해

마지막으로 한번 배 잡고 낄낄대기 위해

지니고 가리.

 

우리 죽을 때 허파에 담았던 공기는

    그냥 지니고 가며...

세상사 내려다보며 배 잡고

   낄낄대며 웃고살자구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