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골
# 언제: 2019년 07월 28일 일요일
# 산행지: 경남 하동 의신마을 빨치산 몰살 현장 비운의골짜기 대성골 산행
# 산행거리: 16.13km 09시간32분
# 산행코스: 의신마을(지리산역사관) - 원통암갈림길 - 대성주막 - 대성리 - 작은세제골초입지 -
큰세제골초입지 - 큰세제골 - 대성폭포 - 의신마을(지리산역사관)&원점회귀산행
# 대성골(영신봉에서 뻗어 큰골을 이룬 이름)
세석 남서쪽 큰 세제골, 작은 세제골, 수곡골이 모인 계곡, 대성골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물이 모두 모여든다 해서 붙여진 이름, 큰 大, 이룰 成, 골짜기마다 모인 위치에 있는 마을 이름 역시 대성골, 옛 원대성마을을 작전상 이주하게 한 곳이 대성 골 이란다.
대성골은 지리산의 (영신봉과 칠선봉)의 남쪽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 계류가 합수되어 크고 작은 폭포수와 소를 만들며 (의신계곡)의 계류와 함께 (화계천)으로 이어져 내리는 지리산에서도 이름 있는 깊은 계곡이다. 골이 깊은 만큼 계류는 내려 갈수록 수량이 늘어나 물소리는 점차 웅장한 소리를 내며 대성골을 압도하고, 원시림에 가까운 숲도 이에 질세라 짙은 녹음으로 하늘을 가리며 계곡의 물소리까지 뒤덮어 버린다.
원시림의 계곡은 에메랄드빛을 담은 소를 만들어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는 산객들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유혹의 눈길을 넌지시 던지며 시험해 오고, 어디서부터 굴러 내려왔는지 집채만 한 바위들은 어느새 계곡의 무법자가 되어 시위를 벌이고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있는 위용이 산객들의 마음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대성골을 내려오다 철다리를 하나 건너면 그 때부터 계곡은 달아나고 물소리만 들으며 울울창창 숲길이 이어지고 길은 어두울 정도로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웅장한 계곡과 깊은 산세는 짙은 녹음의 신음하는 소리로 가득 차다. 푸르다 못해 광활하게 깊어진 녹음은 물소리를 압도하며 계곡을 포용하는 신음소리로 진동한다. 이런 길을 걸을 때는 말이 필요 없다. 심중의 눈과 귀를 열고 사색에 들면 신음소리를 듣게 된다. 지리산이 지리산다움은 이런 울창함과 골의 장엄함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