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산행기

문수골,문수대(문수암),큰진도사골

꺼비♡꺼비 2021. 5. 3. 20:46

# 언제: 2021년 05월 02일 일요일

# 산행지: 지리 품속(문수골,큰진도사골,문수암(문수대))에서 놀다.

# 산행거리: 10.83Km 11시간 16

# 산행코스: 신율마을 - 문수골 - 큰진도사골 - 문수대(문수암) - 왕시루봉능선 - 질매재 - 질매재골 - 신율마을

 

모든 갈망을 버려라.

입술 위에 곰팡이가 피도록 하여라.

스스로 완전히 한 가닥의 흰 실과 같이 하여라.

이 일념을 영원히 고착시켜라.

스스로 차갑고 생명 없는 식은 재처럼 되어라.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신율마을 쌍둥이 민박 앞 주차

 

저 멀리 왕시루봉능선 과 질매재

상큼한 향기가 코끝을 가른다. 녹엽의 신초들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내음을 몸 깊숙이 느끼며 문수골로 들어선다.

 

오늘 산행지는 문수골과 큰진도사골을 통해 문수대(문수암)에 오르고, 하산길은 왕시루봉능선을 따르다가 질매재에서 질매재골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금줄을 넘어 간다

 

居然我泉石(거연아천석)'이란 글씨가 새겨진 너럭바위

 

居然我泉石(거연아천석)'이란 글씨가 새겨진 너럭바위, 초서체(草書體)라 뭐가 뭔지 알아볼 수도 없지만, 주자(朱子)의 시 정사잡영(精舍雜詠) 12수 중 한 구절이라는데, '물과 돌이 어우러진 자연에서 편안하게 사는 사람'이란 뜻으로, 함양 화림동계곡의 거연정(居然亭)도 같은 맥락이라나?

 

큰진도사골 경관

 

휴식타임 - 오늘도 꺼비 다친곳을 배려 해주는 신친구 분들 - 감사 또 감사

 

문수골을 따라 골치기를 하다보면 구멍바위라고도 부르는 진도사바위, 나온다. - 진도사와 얽힌 전설이 있다는데, 옛날도 아주 먼 옛날, 진도사가 도를 닦던 중 해가 지려 하자, 큼지막한 바위에다 구멍을 뚫고 나무를 박아 해가 지지 못하게 매달아 놓고, 그날 몫의 도를 다 닦고 나서야 해를 풀어줬다나 어쨌다나?

 

오른쪽 큰진도사골, 왼쪽 작은진도사골 갈림길

 

큰진도사골 경관

 

문바우등, 느진목재, 왕시루봉, 조망

 

지리는 지리다, 아직도 눈 남아있다 - 21년 05월 01일 토요일 상봉에 눈내려다 한다.

 

석문에 걸친 막대기를 들추고 들어선 문수암, 노고단 아래 자리 잡은 문수대가 병풍처럼 버티는 가운데, 왕시루봉능선 너머론 삼신봉과 형제봉을 잇는 산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문수대는 지리 10대의 하나이자 우번대, 서산대, 무착대, 묘향대와 더불어 반야 5대라 부르기도, 화엄사의 부속암자인 문수암, 땅주인은 서울대학교이고 관리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한다는데, 문수대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로 컬컬한 목을 축이고, 우린 오늘 석간수 앞자리에 점심 식사자리를 만든다.

 

문수대(문수암) 석문

 

문수대(문수암)

 

1960년대 문수대(문수암)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사색하듯 주변을 돌아본 후, 돌탁자에 둘러앉아 한동안 여유를 가져본다.

 

맛있는 점심시간...ㅎㅎㅎ

 

여유있는 힐링시간

 

단체사진도 담고

 

사면길에서 왕시루봉 조망

 

돼지령 - 왕시루봉능선길

 

질매재 - 우린 질매재골 너덜겅 걷는다 - 광범위하게 펼쳐진 완만한 너덜지대, 고만고만한 돌들이 온 골을 평원처럼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척박한 너덜겅을 비옥한 밭처럼 여기는 수목들, 수목과 너덜겅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