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선폭포,대륙폭포,하봉,영랑대
# 언제: 2023년 08월 12일 토요일
# 산행지: 칠선계곡,칠선폭포,대륙폭포,하봉,영랑대,초암능선,지리의 품속으로...ㅎㅎㅎ
# 산행거리: 17.1km 10시간 26분
# 산행루트: 추성리 - 두지터 - 선녀탕 - 옥녀탕 - 비선담 - 칠선계곡 - 칠선폭포 - 합수부 -
대륙폭포골 - 대륙폭포 - 동부능선길 - 하봉 - 영랑대 - 초암능선 - 촛대봉 -
문바위 - 용소 - 추성리
지리산 두지터
지리산 최대 원시림지대로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는데, 그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목에 "두지터"가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산 100번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1,915m) 아래 앉아 있는 두지터는 옛날 가락국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신라군에 쫓겨 인근의 국골로 피난했을 때 군량미를 쌓아두는 창고로 쓰였던 곳으로 쌀을 담아두는 기구인 "두지"에서 유래된 지명.
칠선계곡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갖가지 형용사들이 동원돼 표현되는데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소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원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지리산자락 가운데 유독 여성을 상징하는 지명이 가장 많으면서도 들어가면 갈수록 골이 더욱 깊고 날카로운 칠선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해 숱한 생명을 앗아 가기도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릴 정도이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칠선계곡을 꼭 등반하고 싶어 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계곡을 따라 2km남짓 오르면 두지동(두지터라고도 함)이 나오는데 등산로는 계곡 길과 떨어져 별도로 나있다.
주로 등산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두지동은 마을 모양이 식량을 담는 두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옛날 화전민들이 기거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담배건조장과 농막 등만 남아 이 마을이 등산객들의 휴게소로 각광받고 있는데 담배 건조장이 분위기 있는 찻집으로 변해있어 눈길을 끈다.
칠선폭포
대륙폭포
하봉
지리산 영랑대 永郞臺
신선놀음 선풍도골 仙風道骨 무릉도원 등의 표현이 있다.
한국인의 의식 저 깊은 곳에는 신선에 대한 동경이 자리 잡고 있다.
살고 싶고 닮고 싶은 모델이 바로 신선인 것이다.
신선을 욕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
신선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 영랑선인 永郞仙人.
신라 32대 효소왕(692~702) 때의 인물이라고 한다.
영랑, 술랑, 남랑, 안상이 신라의 사선(四仙)으로 불린다.
이들 사선이 남긴 자취는 여기저기에 있다.
전북 임실 쪽에도 경치 좋은 냇가에 사선대(四仙臺)가 있다.
사선이 여기 와서 놀았다고 전해진다.
강원도 강릉에도 영랑을 비롯한 사선의 자취가 있으며,
경상도 울주의 천전리 바위 암벽에도 영랑이 화랑들과 함께 수련을 했다는 내용이 기록된 석각이 남아 있다.
금강산에도 고갯길의 이름 가운데 영랑현(永郞峴)이 있다고 전해진다.
속초에 가면 영랑호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영랑의 흔적이 전해지는 곳은 일반적으로 바닷가나 호수가 있는 장소였다는 점이 발견된다. 바다나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전망 좋은 위치에서 옛날 신선들이 즐겨 놀았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지리산 영랑대는 1740m의 해발이다.
기막힌 풍경과 함께 산의 기운이 느껴진다.
영랑대에만 올라가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이 정지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황홀한 공간이다.
지금은 영랑대 올라가는 코스가 입산금지 구역으로 정해져 있다.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사전에 입산 허가를 받고 등산을 해야만 한다.
동강마을 쪽에서 출발하여 양쪽 돌문 사이에 나 있는 방장문(方丈門)을 지나서 청이당에 이른다.
물이 풍부하면서도 깊지 않고 얕은 계곡물이 흘러가는 일대는 수백 명에서 1000명이 넘는 인원들이 야영을 할 수 있는 넓은 지대였다.
우선 식수가 풍부하니까 많은 사람이 머물 수 있었다.
과거 이곳을 찾았던 화랑들이 충분히 거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여겨졌다.
특히나 주목되는 커다란 바윗돌이 하나 놓여 있었다.
70~80t은 나갈 법한 고인돌 같은 형태였다. 이는 제사 돌이었다고 추측된다
청이당 터에서 다시 2시간쯤 더 오르니 마암이라는 터가 나타난다.
7~8m 높이의 바위절벽이다. 절벽 중간에 馬巖이라는 글자가 써 있다.
영랑과 함께 왔던 화랑들이 여기에다 말을 매어놓고 물을 먹였던 장소가 아닌가 싶다. 바위 밑에서는 샘물이 나온다.
마암에서 다시 4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영랑대가 나온다.
영랑대는 봉우리의 정상 부분을 일컫는다. 멀리서 보면 시루봉같이 생겼다.
주변을 바위절벽이 빙 둘러싸고 있다.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인 정상 부분은 흙으로 덮여 있고 약간 평평하다.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이이다. 지리산 동북쪽에 솟아 있는 이 영랑대는 전망이 일품이다. 지리산 일대가 다 보인다. 지리산 서쪽의 노고단, 반야봉을 비롯해서 마천 쪽의 금대산, 백운산, 삼봉산, 법화산도 보인다. 동쪽으로 더 멀리 보면 가야산도 보이고 덕유산도 보인다. 다시 뒤를 돌아보면 진주 쪽이 보인다. 운해 위로 섬처럼 솟은 웅석산도 보이고, 그 뒤로는 황매산도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주변 360도로 200리(약 80㎞) 거리는 다 보이는 전망대이다.
영랑대에서 올라오는 기운이 범상치 않다. 청량하면서도 강한 기운이다.
기운이 강하면 탁하기 쉬운데, 영랑대의 기운은 소쇄(瀟灑)한 맛이 있다.
청량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서 있으면 시간이 정지해 버린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인간사를 밑으로 내려다보는 호연지기가 생길 수밖에 없다.
화랑들이 이 기운을 받고 풍류도를 닦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영랑대 바로 앞에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보인다. 천왕봉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바로 영랑대이다. 천왕봉에 올라가면 천왕봉을 볼 수 없다. 천왕봉 줄기가 중봉을 거쳐 하봉을 지나고, 하봉에서 영랑대로 지맥이 내려온다. 석회질로 굳어진 중년 남자의 가슴을 망치로 부숴 버리는 게 영랑대의 풍광이다. 저녁노을의 장엄한 풍광을 보노라면 대한민국 곳곳이 명당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조용헌 "영지순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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