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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골, 중봉샘, 상봉(천왕봉)지리 산행기 2022. 2. 7. 19:33
# 언제: 2022년 02월 05일 토요일
# 산행지: 중봉골(마야계곡, 용소골, 마니골), 중봉샘, 상봉(천왕봉), 지리 품속으로...ㅎㅎㅎ
# 산행거리: 10.5Km 07시간01분
# 산행루트: 중산리(버스이동 순듀류 정류장) - 순두류 - 중봉골 - 중봉샘 - 상봉(천왕봉) - 개선문 - 법계사 - 망바위 -
칼바위 - 중산리주차장
한겨울 맛을 제대로 보여준 중봉골 청빙 산행...ㅎㅎㅎ
마야 계곡은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에 위치해 있는데 천왕봉과 중봉사이로 흘러내린 지리산의 계곡이다. 신비의 마야 계곡에는 빨치산아지트가 자리잡았을 만큼 접근하기 쉽지않은 협곡이다.
아래에서 청소년수련원까지를 중산리 계곡으로 부르며 청소년수련원에서 발원샘인 중봉샘까지를 마야계곡, 중봉골, 용소골, 또는 마니골로 부르기도 한다.
마야 계곡이란 이름은 석가여래의 어머니이신 마야 부인이 머물렀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기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산리에서 법계사 직등길 또는 칼바위 계곡으로 해서 장터목을 경유하여 천왕봉을 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마야 계곡은 사람들의 발길이 때묻지않은 한적한 곳으로 남아있으며 그러기 때문에 마야 계곡은 아직까지 자연미를 간직한 지리산 최고의 비경지대의 하나로 남아 있다.
순두류(順頭流) - 3만여坪 고지대 智異대평원 옛적엔 화전, 방목장 각광 태산준령 병풍삼아 청정계곡 간직 87년 자연학습원 들어선 "생태계 寶庫"
順頭流 : 두류산이 순하게 흘러 평지를 이룬 곳이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결같이 급경사를 이루는 지리능선이 어느 한 지점에 와서는 광대한 평원을 이루며 빼어난 경관을 빚어낸 곳이 바로 순두류이다. 지리산을 두류산으로 부르기도 하는 의미를 짐작하게 해 줄 수 있는 지명이기도 하다.
해발 700-900m 지대에 10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평원지대로 주위에는 천왕봉에서 중봉, 써리봉으로 이어져 국사봉까지 연결되는 태산준령을 병풍처럼 감싸안은 지형 탓으로 순두류 일원에는 연중 어느 철에라도 맑은 물이 흐르는 수려한 계곡을 깊숙이 간직하고 있다.
# 산행지도
# 산행사진
남명조식 선생 유명한 두류산가頭流山歌이다.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녜 듣고 이제 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에라.
아희야, 무릉(武陵)이 어디메뇨 나난 옌가 하노라.
남명의 지리산에 대한 경외심의 일부가 위 시에 담겨 있다. 도화나 무릉 같은 시어詩語는 굳이 노장사상을 들추어내지 않더라도 당시의 유학자들에게는 만연한 풍조였을 것이니 우리는 둘레꾼 혹은 산꾼의 입장에서만 파악하면 될 것이다. 당시 관인官人 즉 벼슬아치들 또한 도연명(365~427)의 귀거래를 '물러남'의 가장 모범적인 미덕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니 이 정도면 그들의 탈속의지脫俗意志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두류산은 지리산의 다른 말이며 양단수는 좁게는 시천천과 덕천강으로 볼 수도 있으나 지리산이라는 큰 산을 중심에 놓고 거시적으로 봤을 때에는 남강과 섬진강을 이르는 시어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한편 '자연에 귀의한 은둔자, 세속과의 완전한 단절' 같은 참고서參考書的 풀이는 '실천'을 중시한 남명에게는 사치스러운 단어의 나열이며 사실 어울리지도 않다. 다만 그런 시어는 지리에 대한 경외심의 다른 표현이라 이해할 수는 있겠다.
중봉골은 마야계곡,용추계곡으로 부르기도 한다. 좌측 천왕동능과 우측 써리봉골 사이에 위치하고있으며 발원지는 중봉안부 아래에 있는 중봉샘으로 추정된다. 순두류에 내려 법계사 탐방길을 따르다가 출렁다리 부근에 합수점이 나오는데 왼쪽이 광덕사골, 오른쪽은 중봉골이다. 그아래는 순두류계곡 , 또는 용추계곡으로 부르기도 한다.
법계사 방향 탐방로를 따르다가 첫번째 출렁다릴 건너서 천왕동능 조금 걷다 중봉골로 들어섰다.
만은 눈으로 계곡은 걷지 못하고, 중봉골 사면길 걷다, 막걸리 한잔의 장소에서 쉬어간다.
중봉골 분위기
마야독녀탕(摩耶獨女湯): 석가여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이 혼자서 목욕을 하던 전용 목욕탕
뭐가 뭔지 알아보기조차 쉽지 않게 바뀌어 버린 마야독녀탕, 2011년 8월 7일과 8일 지리산을 휩쓴 태풍 무이파 때문으로 변해 버린 마야독녀탕(摩耶獨女湯), 예전에는 여길 용추폭포라 소개한 곳이 많긴 하였다.
석가모니여래(釋迦牟尼如來)의 어머니 마야부인, 싯다르타 고타마 태자를 낳고 7일 만에 죽었다고 하는데, 중봉골의 이 작은 물웅덩이가 마야부인의 전용 목욕탕이었다는 건, 지금으로 봐선 참으로 놀랍고 황당한 일이 아닐는지, 인도의 성녀(聖女)가 이 먼 곳까지 와서 목욕을 했다, 전설은 전설일 뿐 너무 믿지는 말자, 어쨌거나 제모습을 잃어버려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인데, 자연이란 늘 그대로가 아닌 끊임없이 변한다던가...?
중봉골 모습, 용추폭포를 지나며 적설량이 점차 많아진다.
중봉골, 공략하기 쉬운 곳을 찾아 계곡좌우를 오가며 오른다.
지리산(智異山)
지은이= 김돈중(金敦中)
제(오를 제)擧直上最高峰(제거직상최고봉) 산을 올라 곧바로 최상봉에 이르러,
回首塵寰一片紅(회수진환일편홍) 풍진 세상을 돌아보니 한 조각 구름일세.
徙倚烟霞得幽趣(사의연하득유취) 연하 속 배회하여 그윽한 정취 얻으니,
風流不愧晉羊公(풍류불괴진양공) 풍류는 진나라의 양공에게 부끄러울 것 없네.
김돈중(金敦中, ?-1170) : 고려 의종 때 명신.
智異山 (지리산)
지은이=이색(李穡)
頭流山最大(두류산최대) 두류산이 가장 커서
羽客豹皮茵(우객표피인) 신선이 호피 방석 깔았네.
木末飛雙脚(목말비쌍각) 나무끝에 양 다리가 날고
雲間出半身(운간출반신) 구름속에 반신만 내놓네.
人識困三武(인식곤삼무) 사람들은 삼무에게 곤란 당했음을 알고,
或說避孤秦(혹설피고진) 혹은 진나라를 피했다고 말하네.
豈乏幽棲地(개핍유서지) 어찌해 그윽하게 살 곳이 없어
風塵白髮新(풍진백발신) 풍진속에 백발이 새로워 졌나
이색(李穡) :고려시대의 학자
삼무(三武) : 삼무당주(三武幢主). 삼무당을 통솔하던 무관
고도를 높이수록 많아지는 적설량
고도를 오르면 오를수록 적설량이 더 많다. 게다가 경사까지 급하니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속을 치고 오르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중봉골 분위기
중봉샘
중봉샘 박지
상봉 가는 길 걷다...ㅎㅎㅎ
상봉
개선문
사자바위
문창대 조망
법계사
망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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