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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지곡(우골), 연하선경 들꽃세상으로지리 산행기 2021. 9. 7. 09:17
# 언제: 2021년 09월 05일 일요일
# 산행지: 백무동, 한신지곡(우골), 연하선경 들꽃세상으로...
# 산행거리: 16.79Km 08시간30분
# 산행루트: 백무동 - 백무동계곡 - 한신지곡(우골) - 연하봉 - 연하선경 - 꽁초봉 - 촛대봉 - 세석산장 - 한신계곡 -
백무동계곡 - 백무동 (원점회귀산행)
지리 이제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 쉬는 시간에 싸늘함을 느끼네, 오늘은 한신지곡(우골) 산행과함께 연하선경 들꽃세상으로 걸어 볼까한다.
백무동이란 지명의 유래를 볼 것 같으면 늘 안개가 끼인다고 붙여진 설, 예전부터 많은 무당이 모여드는 곳, 백무동 동쪽의 중봉,하봉능선은 삼한시대때 국경선이었는데 전쟁이나 무기와 관련이 깊은 괴점 같은 지명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무기를 뜻하는 무자를 쓴 백무동, 깊은 골 만큼이나 설도 다양하다.
백무동 위쪽 계곡을 한신계곡이라 이름하며 주곡과 지곡으로 나뉘고 세석으로 직접오르거나 장터목으로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백무동 한신계곡은 지리산의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에서 만들어져 가네소폭포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 백무동으로 이어진다. 한신계곡은 험준한 지형상 원시림이 자랑이다. 백무동에서 한신계곡 을 통해 세석에 이르는 곳은 강인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여름철이면 싱그러운 녹음과 시리도록 맑은 물줄기로 최고의 피서 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늦가을이면 낙엽과 단풍물결로 만추의 서정은 빚어내 찾는 이를 감동케 한다. 겨울, 눈이 쌓이면 빙벽과 설벽을 만들어 모험을 즐기는 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첫나들이폭포
한신지곡 방향
오다가가 수시로 들려보는 가내소폭포,
언제나 변함없이 짙푸른 모습으로 신비감을 불러 일으킨다.
가내소폭포
한신지곡의 첫번째 무명폭포
그리고 무명폭포 옆 사면길 옛 백무동과 장터목을 잇는 정규 등산로
철계단, 옛 백무동과 장터목을 잇는 정규 등산로
한신지곡 풍경들
굵직굵직한 폭포를 많이 거느리고 있는 한신지곡,
폭포들과 어울린 스케일 있는 계곡미는 지리산 계곡 중 으뜸이다.
연속되는 폭포들을 마음으로 보고 눈으로 담으며 천천히 계곡 길을 이어간다.
좋은 경치 앞에 발걸음이 슬로모션으로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팔팔폭포
함께한 산우님
한신지곡 풍경들
한신지곡에 든 지 한시간 반, 천령폭포에 이른다.
천령폭포는 내림폭포와 더불어 한신지곡의 백미다.
부드럽게 흘러내리던 골은 내림폭포에 이어 여기서 또 단애의 절벽을
만들어 허연 물보라를 휘날리며 한신지곡의 웅장한 계곡미를 완성한다.
천령폭포
천령폭포 상단에서
좌우골 합수부 아래 암반
좌우골 합수부 지역
한신지곡(우골) 걷다보니 사태지점 발견 아마 최근 사태발생 한것같다.
한신지곡(우골)풍광
한신지곡(우골) 최상부 사태지역
우골 최상부, 백오십미터 가량은 사태지역이다.
급경사라 낙석에 조금 신경 써야 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큰 애로는 없는 곳,
시원한 조망도 있다.
뒤돌아 서서, 서북방향의 시원한 조망미에 젖어 보기도 한다.
바로 앞의 소지봉 능선, 그뒤로 창암산과 마천일대도 바라보인다.
중간중간 시원한 조망과 함께 호흡을 고르며 중력을 극복해 나간다.
사태지역 을 걷는다
우골 최상부, 연하봉 아래 사면길에서
쑥부쟁이
한라부추
구절초
연하봉(1,710m)
괴남풀 - '용담'을 제외하고 '칼잎용담', '큰잎용담' 등은 모두 '과남풀'로 이름이 통일되었다고 함
산오이풀
연하봉 구절초, 쑥부쟁이, 산오이풀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연하선경에서 - 고개를 돌려 세석평전을 보면 노고단, 삼도봉, 반야봉 등 내처 걸어온 봉우리들이 마치 산수화를 펼쳐놓은 듯 길게 이어진다.
하얀 구름이 몰려와 촛대봉을 타고 넘는 장관에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촛대봉에서 연하봉 구간은 지리산 10경 중 연하선경(煙霞仙境)이라고 부를 만큼 온갖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리고 드문 드문 고사목까지 더해져 감탄사가 절로 난다.
거침없이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에
멀어져 간 귀가 열리고
반짝이는 푸른 물빛에
어두워진 눈을 씻는다
젖은 몸 낮추어 물살 헤치고
무거운 그림자 끌고 다닌 발 담그면
몸 속 깊이 박혀있던 독소들 하나씩 빠져나와
흐르는 물 따라 줄행랑친다
아, 무릉도원이 여기던가
산이 좋아 산 찾아 길을 나서지만
산다는 것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오르막, 내리막 크고 작은 고개를
몇 개씩 넘으며 가뿐 호흡을 고르는 것이다
앞만 보고 조급한 마음으로
정상을 향해 바삐 걸었다면
이제는 숲도 나무도 눈여겨보고
숲에서 나는 작은 소리도 귀담아 들어
무수히 많은 발자국 아래
힘없이 스러져 간 작은 미물들도
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수리취
삽추나물
정영엉겅퀴
송이풀
구상나무
참취
쑥부쟁이, 괴남풀
며느리밥풀
흰진범
촛대봉
반야봉, 운장바위, 한신바위, 세석산장, 조망
쑥부쟁이
참바위취
한신계곡 무명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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