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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봉 & 서북능선 철쭉산행지리 산행기 2023. 5. 10. 08:55
# 일자: 2023년 05월 09일 화요일
# 산행지: 지리산 서북능선 바래봉 철쭉산행 & 지리의 품속으로...ㅎㅎㅎ
# 산행거리: 14.93km 05시간50분
# 산행루트: 정령치 - 개령암지마애불 - 고리봉 - 정각재 - 세걸산 - 세동치 - 팔랑치 - 바래봉(Back)
용산마을주차장
정령치(鄭嶺峙)
정씨성을 가진 장군의 전설이 있는 * 정령치는 높이 1,172m로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의 고개이다. 정령치는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의 [황령암기(黃嶺庵記)]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성을 쌓고 지키게 했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리산 주능선이 한 눈에 고개 꼭대기의 정령치 휴게소는 지리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동으로는 바래봉과 뱀사골 계곡이, 서쪽으로는 천왕봉과 세석평전 반야봉 등과 남원의 시가지가 한 눈에 펼쳐진다. 지리산 주능선 일 백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정령치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서북쪽 능선을 타면 고리봉-세걸산-부운치-팔랑치-바래봉이 이어지고, 남쪽 능선을 타면 만복대-묘봉치-고리봉-성삼재로 연결된다.
개령암지 마애불상군(南原開嶺庵址磨崖佛像群) 보물 제1123호
지리산 정상부근인 정령치(鄭嶺峙)의 고리봉 아래에 있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상군이다. 전체 12구로 3구는 비교적 잘 보이며, 나머지 9구는 마모가 심한 편이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존상은 마애여래입상으로 높이가 4m가량인데, 전체 불상군에서 중심 존격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의 불상양식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통을 계승한 것과 지방에서 특색있게 발전한 양식, 이렇게 두 계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은 전라도 지역에서 발전한 독특한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마애불이 위치한 곳은 정령치라는 지명으로 알려져 있다. 구례 천은사에 전하는 필사본 『호좌 남원부 지리산 감로사 사적(湖左南原府智異山甘露寺事蹟)』에 따르면 정령치 마애불 인근으로 추정되는 곳에 도선이 창건한 개령암(開嶺庵)이 있었다고 하였는데, 실제 이곳에서 기와편 등이 발견되고 있어서 개령암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마애불상군은 크게 네 개의 군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가운데 두 개의 군에 새겨진 향좌측 불좌상과 향우측 불입상이 규모 면에서 볼 때 전체 도상의 중심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불상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대략 1m에서 40㎝가량의 마애조상이 조성되어 있다. 그 형태를 보면 대형 불입상은 마치 두 손을 모아 소매 안에 넣는 중국식 인사법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는데, 얼굴은 마치 장승처럼 추상적이고 왜곡된 모습을 하고 있다.
마애불이 새겨진 절벽 세 군데에 명문이 남아 있어 주목된다. 첫 번째는 마애불상군 중앙부 상단에 위치한 높이 약 3m의 편단우견 마애불좌상 왼편 부근에 있는 명문이다. 글자는 “비로자나방불, 세전소□, □천보십□, 사사전□□(毘盧遮邦佛 世田小□ □天寶十□ 師士田□□)”으로 판독된다. 두 번째는 여기서 향우측에 자리한 높이 약 4m의 통견 착의 마애여래입상 왼편에 있으며 “세□전명월지불(世□田明月智佛)”로 판독된다. 세 번째 명문은 대형 마애불좌상 서남쪽에 있으며, “천불□멸죄다라, 여타악□보노□가악□진, 비□□아명가왈□화제차, 시□□□백아연, 타가, □제□사(千佛□滅罪陀羅 女他惡□普魯□伽惡□普 卑□□阿明伽曰□和帝此 是□□□白阿衍 他伽 □提□詞”로 판독되고 있다. 이들 명문은 중간에 탈락한 부분이 있어 전체적인 해석은 어렵지만, 불상군 제작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특히 ‘천보십’은 중국의 오월(吳越) 혹은 남한(南漢)에서 사용했던 연호로 추정되는데, 만약 오월국의 연호라면 천보 10년은 927년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남원 지역은 후백제 견훤의 통치를 받았으므로 이들 마애불은 후백제 시대로 편년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명월지불’이라는 존명 역시 마애불의 도상적 의미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중요성이 있다.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은 양식적인 면에서 전라남도 화순 운주사의 불상과 여러모로 닮았다. 운주사의 천불천탑에 관해서는 남겨진 기록이 전혀 없어 조성연대 및 주체와 사상적 배경 등에 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그와 유사한 개령암지 불상군에는 제작의 단서를 살필 수 있는 명문이 남아 있어 추후 이와 같은 불상양식의 연대설정 및 도상해석에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래봉 철쭉
철쭉 포인트
바래봉 철쭉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바래봉 아래 갈림길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으로 팔랑치 부근이 가장 많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팔랑치에서 능선을 계속 따라 1,123봉으로 오르는 능선에도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팔랑치 부근의 철쭉동산에서 부은치로 이어지는 철쭉은 5월 중순에 만개한다.
곱기로 이름 난 진홍빛 철쭉
보통의 산 철쭉은 나무사이 제멋대로 자란 키에 드문드문 꽃이 달리고 연한 분홍빛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바래봉 철쭉은 군락을 이루어 빽빽하고 둥그스름하게 자란 철쭉이, 진홍빛으로 붉게 물들인다.
양떼들이 가꾼 철쭉정원
바래봉 철쭉은 71년 한국과 호주 시범 면양목장을 설치 운영하면서 약 2천여평에 면양을 방목하자 면양이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워 철쭉만 남아 군락이 형성되었다. 마치 공원이나 정원에 잘 가꾸어 놓은 철쭉을 옮겨 심은 것 같다, 거의 일률적으로 허리나 사람정도의 키에 군락을 이루어 빽빽하고 둥그스름하게 정원사가 가꾸어 놓은 듯 하다.
팔랑치 부근 철쭉이 가장 볼만해
바래봉 철쭉은 바래봉 아래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능선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팔랑치 주위와 팔랑치에서 부은치 가는 능선의 1,123봉 아래가 가장 볼 만하다. 이곳의 만개시기는 평년기준 5월 10-20일 사이 바래봉 철쭉은 산 하단부, 중간부 구릉지대, 정상부의 크게 3개 지역에 분포되 있어 표고에 따라 평년 기준으로 하단부는 4월하순, 중간부는 5월 초순 정상부는 5월중순 경에 만개한다. 산 아래에서부터 점차 피어 올라간다.
바래봉 해발1.167m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 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 있다. 바래봉은 능선으로 팔랑치, 부은치, 세걸산, 고리봉, 정령치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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