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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智異 마야계곡,천왕봉,중봉,지리 산행기 2019. 9. 16. 15:50
# 언제: 2019년 09월 15일 일요일
# 산행지: 지리,智異 마야계곡,천왕봉,중봉,에서 놀다오다
# 산행거리: 11.39Km 09시간17분
# 산행코스: 중산리주차장 - 셔틀버스이동 - 법계사셔틀버스승강장 - 중봉골(초입) - 마야계곡
중봉샘 - 중봉(왕복) - 천왕굴 - 천왕봉 - 천왕샘 - 개선문 - 법계사 - 로타리대피소
법계사셔틀버스승강장 - 버스이동 - 중산리주차장
# 마야계곡(중봉골) - 수려한 산세·울창한 원시림 그대로 용추폭포·마야독녀탕 "전설의 계곡"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가 바로 천왕봉과 마주하며 서있는 중봉(中峯·1875m)이다. 중봉은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원시림을 자랑하며 智異 제일의 선경을 간직하고 있으나 늘 천왕봉의 그것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봉은 천왕봉에서 2km, 북쪽으로 뻗어내려 다시 하봉(下峯)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형성한다. 써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다시 국수봉으로 연결돼 구곡산까지 계속된다. 이 능선은 이른바 "황금능선"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산세가 험난한데다 원시림과 울창한 산죽들로 인해 등산로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아 일반 등산객들은 잘 찾지 않는다.
천왕봉에서 시작된 이 능선을 분기점으로 해 형성된 비경의 계곡이 있는데 바로 중봉골이다. 흔히들 이 중봉골을 일러 "지리산 최후의 비경" "미답의 계곡"등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는 아직 중봉골이 일반에 덜 개방돼 비교적 자연 그대로의 계곡미를 간직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실제 이 계곡에는 아직도 그 흔한 등산로 안내판 하나 세워져 있지 않고 있으며 아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계곡입구에 "등산로 아님"이란 안내판을 내걸어 일부러 찾으려 해도 잘 찾아내기가 힘들도록 해 놓고 있다.
중봉골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는 순두류에서 법계사를 향해 1km를 가다보면 "순두류 1km, 법계사 3km"란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등산로 아님"이라며 통행을 금지하는 철조망이 쳐져있다. 그러나 중봉골로 가려면 철조망을 넘어야 한다. 또 다른 길은 안내판 조금 못 가서 철다리를 건너자마자 등산로 오른편으로 바로 들어가면 넓적한 바위와 함께 계곡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 중봉골이다. 다시 말해 천왕골과 중봉골의 합류지점이 바로 철다리 바로 아래 50m 지점이며 이 곳이 신선너덜인데 이곳부터가 중봉골인 셈이다.
신선너덜 아래의 계곡은 굳이 부르자면 순두류계곡이며 순두류계곡은 여기서부터 중산리 매표소까지에 해당하고 그 아래는 중산리계곡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실제 중봉골은 깊이 숨겨져 있는 계곡은 아니다. 그러나 비경으로 숨겨져 인적이 드물 수밖에 없는 것은 대다수 등반객들이 지리산 등산을 계획할 경우 목적지를 천왕봉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사실 중봉골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는 이유에서이다. 여기에다 아직 등반객의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데다 골을 들어갈수록 험난하기 때문에 입산을 금지하고 있는 탓에 중봉골은 아직 비경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봉골을 등반하려면 순두류 1km지점까지 가서 오른쪽 철조망을 넘어 능선 길을 따라 30여분 가량 지나다 보면 계곡이 나타나는데 이 지점(용추폭포가 있다)부터 계곡을 따라 중봉 또는 써리봉으로 오를 수 있다.
또 중봉과 천왕봉까지 오르려면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으므로 간단한 산책정도로 등반을 하려면 용추폭포를 지나 마야독녀탕, 윗용소 정도까지만 올라 곧바로 계곡으로 하산하면 스릴 넘치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두류-순두류 1km지점-능선-용추폭포-마야독녀탕-윗용소-용추폭포-신선너덜-순두류구간으로 등반하면 3-4시간이면 충분하다.
요즘 이 골을 등반하며 빙폭과 잔설 속에서도 물이 오른 버들강아지를 보면 봄이 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곳곳에는 고로쇠수액을 채취하는 현장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운치로 즐길 수 있다.
지리산 어느 계곡이 아름답고 수려하지 않은 곳이 없듯 중봉골 역시 더 이상의 형용을 필요치 않는다. 이 골은 또한 인적이 드문 곳이면서도 수 천년을 두고 간직해 전해온 전설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신선너덜과 용추폭포, 마야독녀탕 등이 그것이다.
중봉골과 천왕골의 합류점에 있는 신선너덜은 우선 지명에서부터 경의를 갖게 한다. 신선너덜은 그 옛날 마고할미가 장독간에 모래를 깔고 싶어 치마에다 모래를 싸 가지고 가던 중 구멍 뚫린 치마사이로 모래가 흘러내렸는데 이 모래가 커져서 바위덩어리로 돼 신선들이 노닐었다 해서 신선너덜이 됐다는 전설이다.
게다가 崔고운선생이 이 부근의 문창대에 머물렀음을 상기하면 청학동에 얽힌 전설은 사뭇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그러나 용추폭포는 전설 속의 폭포로 이름이 나 있으나 실제 그 모습은 초라하다. 그리고 등반객들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5m가량의 높이와 깊은 소(沼)이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고 오히려 큰 바위 틈 사이를 흐르는 조그마한 물줄기라는 표현이 옳다. 또한 전설 속의 동굴도 없다. 그렇지만 커다란 바위틈을 떨어지는 물줄기 아래서 위로 보노라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작고 볼 품 없는 듯해도 그 속에 담긴 경의는 청학동의 관문인 듯한 어떤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용추폭포 바로 위에는 널따란 바위가 펼쳐져 있는데 신선들이 노닐 수 있을 정도의 운치가 풍긴다.
폭포를 조금 지나면 계곡 한가운데 목욕탕 같은 인상을 풍기는 沼가 하나 있는데 바로 마야독녀탕이다. 마야독녀탕(摩耶獨女湯)은 석가여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이 혼자서 목욕을 하던 전용 목욕탕이란 뜻으로 곧잘 풀이된다. 인도의 성녀가 이국 만리 지리산 중봉 계곡에서 목욕을 하던 곳(?). 천왕봉의 성모석상과도 연관지을 수 있는 이 마야독녀탕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천왕봉 성모석상의 유래에서도 볼 수 있듯 이 마야독녀탕 역시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연유한 전설과 토속신앙에 의한 전설 등 두가지로 나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어쨌든 천왕봉 성모석상의 마야부인이 인도의 석가여래어머니가 주인공이든 옥황상제가 내려보낸 그 부인이든 간에 이 마야독녀탕과 그 궤를 같이하며 수 천년 세월을 면면히 전해져 내려왔다는데서 우리는 우리 선조들의 "지리산 사랑"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깊은 산 속에 보일까말까한 작은 소(沼) 하나를 두고 이렇듯 깊은 의미를 부여한 선조들의 지리산에 대한 애착은 이 계곡의 이름까지 다양하게 만들었다.
중봉골은 "마야계곡" "용소골"등으로도 지칭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중봉골은 마야독녀탕이 있다고 해서 "마야계곡"으로도 불리고 용추폭포가 있다 해서 "용소골"로도 알려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봉골이 훨씬 일반적이며 설득력을 더 갖는다.
同行하는 人生
어리석은 개미는
자기의 몸이 작아
사슴처럼빨리 달릴 수 없음을
부러워하고,
똑똑한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서
사슴의 몸에 붙어 달릴수가 있음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의 단점을 느끼면서
슬퍼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기 장점을 찾아내어 자랑한다.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다.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도 보기가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게 보인다.
고운 모레를 얻기 위해
고운 체가 필요하듯,
고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운 마음이 필요하다.
매끄러운 나무를 얻기 위해
잘 드는 대패가 필요하듯이,
멋진 미래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의 노력이 필요하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연장을 두고서
남의 연장을 빌려 쓴다.
그러다 그만, 자기 연장을
녹슬게 하고 만다.
어리석은 사람은
혼자 힘으로 서려고 하지 않고,
남에게 기대 선다.
그러다 그만, 자기 혼자 설
힘조차 잃고 만다.
동행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이랍니다.
- 좋은 글 -# 산행지도
#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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