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 서북능선 종주(성삼재 - 구인월) - 2019년 10월 05일 토요일지리 산행기 2019. 10. 28. 18:32
# 언제: 2019년 10월 05일 토요일
# 산행지: 지리 서북능선 종주(성삼재 - 구인월)
# 산행거리: 23.98Km 08시간31분
# 산행코스: 성삼재 - 당동고개 - 작은고리봉 - 묘봉치 - 만복대 - 정령치 - 고리봉 - 세걸산 - 세동치 - 부운치
팔랑치 - 용산리갈림릴 - 바래봉 - 덕두산 - 구인월(경로당)
# 지리 서북능선 종주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약 33㎞의 지리산 종주를 싱겁게 생각하는 산꾼들이 생각해낸 것이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약 44㎞의 화대종주이다. 이 보다 더 진정한 종주는 지리산의 서북쪽 끝에서 바래봉-세걸산-정령치-만복대-성삼재에 이르는 약 22㎞의 서북능선을 걷고 나서 천왕봉을 향한 종주를 잇는 것이다. 태극종주는 이 종주의 끝 부분에 지리산의 동쪽 끝 웅석봉을 붙이는 것인데, 이 코스 중 중봉-하봉-왕등재 능선은 출입금지구역이므로 억지로 이 길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치밭목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하더라도 태극모양 길이다.
남원의 구인월 마을을 시점으로 첫 번째 봉우리 덕두산(德頭山)까지는 지루한 오르막인데, 덕산(지리산)의 첫 번째 산이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덕두산은 봉우리라고 할 것도 없이 협소하다. 투덜거리며 더 올라서면 드디어 하늘이 열려 지리산의 큰 능선들 전망이 기가 막힌 바래봉(1186m)이다. 여기서 성삼재까지 서북능선길이 첩첩하고, 시선의 끝에서 S커브를 틀어 반야봉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의 실루엣이 쫙 펼쳐진다. 철쭉군락으로 유명한 바래봉에서 부운치(浮雲峙)까지의 능선 길은 말 그대로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하다. 때로는 구름에 달 가듯이, 때로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세걸산(1220m)에 오르니 앞으로 갈 길이 점점 물러나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능선이 길고 체력부담이 된다. 서북능선에서 정령치휴게소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천왕봉 방향의 일출과 남원 방향의 일몰풍경이 일품이다. 과거에 백두대간 마루금을 잘랐던 정령치 도로의 정점을 터널화하고 흙을 덮어 맥을 이었으나 그 상부를 사람과 야생동물통로로 같이 쓰고 있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고 비과학적이다. 정령치와 성삼재 도로 전체에 그물망과 같은 동물통로가 설치되어야 한다.이어서 만복대(萬福臺·1438m)에 오르니 먹거리와 약초가 많아 복이 많다는 이름뜻처럼 산세가 순하고 보는 이의 마음도 평화롭다. 만복대를 내려서니 숲 가장자리에 도열한 철쭉, 싸리나무, 미역줄나무, 산죽 등이 자꾸 배낭을 붙잡거나 팔뚝에 상처를 낸다. 숲 안쪽으로는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일 것이다. 이어서 순탄한 길을 두 시간쯤 걸어 성삼재에 도착한다. 지리산 서북능선! 이 길은 한쪽으로 지리산의 웅혼한 주능선을 우러르며 걷는 구도의 길이고, 한쪽으로 백두대간과 황산(운봉)벌판을 내려 보며 걷는 역사의 길이다. 산행객이 많지 않아 온전히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치유의 길이다. 주능선과는 확실히 다른 또 하나의 지리산이 여기 있다.만복대,萬福臺 해발: 1.438m 위치: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구례군 산동면과 남원시 경계에 솟은 만복대는 높이가 1,438m인 지리산 서부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정령치, 남으로 성삼재 고개가 있다. 만복대는 이름만큼 복스러운 산으로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다. '만복대'란 명칭은 풍수지리설로 볼 때 지리산 10승지 중의 하나로 인정된 명당으로 많은 사람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하여 만복대로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지리산에서 가장 큰 억새 군락지로 가을철이면 봉우리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이 곳에서 동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반야봉은 지리산의 웅장함을 실감케 해준다. 1990년대에 산동면에 지리산 온천 랜드가 들어서면서 온천과 연계한 등반지로 찾는 이들이 많다. 봄철 산수유꽃이 필 때면 산동면 위안리의 상위, 하위 등 산수유마을에서 노란 산수유꽃을 감상하고 만복대에 올라도 좋다. 또 가을 억새는 물론이고 겨울 설화도 멋진 곳이 만복대이다.고리봉 해발:1.305m 위치: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강석리
해발 1305m인 고리봉은 큰 고리봉과 작은 고리봉이 있다. 고리봉 하면 큰 고리봉을 말하는데, 일명 환봉이라 하며, 가을철 억새의 노란색과 은회색 그리고 참나무 잎의 주황색 빛이 마치 스펙트럼 같이 보여 일대 장관을 이룬다.
주변의 등산 코스로는 광활한 억새밭과 초원이 길게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성삼재로 빠지는 것이 좋다. 정령치에서 출발하여 만복대, 고리봉을 거쳐 성삼재로 내려오는 이 코스는 3시간쯤이면 충분하므로 지리산까지 간 김에 가벼운 기분으로 산행을 즐길만하다. 다만 11월 초에 첫눈이 내릴 만큼 기온이 낮고 바람도 매섭게 부는 곳이므로 두툼한 스웨터와 방풍복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바래봉, 해발: 1.165m 위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길 196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아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가 여기저기 마치 누군가 일부러 가꾸어 놓기라도 한 듯 초원에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산행은 운봉읍에서 1.5km 떨어진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 목장 뒤로 나 있는 산판길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산행이 비교적 수월하다. 산판길이 끝나는 바래봉 정상 아래부터 철쭉 군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철쭉은 사람의 허리나 키 정도 크기로, 4월 하순에 산 아래에서 피기 시작한다. 철쭉제가 열리며, 5월 하순까지 철쭉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바래봉 철쭉의 백미는 정상에서 약 1.5km 거리의 팔랑치 구간이다. 바래봉 정상은 지리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손꼽힌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굽이치는 암봉이 공룡등을 연상케한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뻗은 철쭉 군락지를 따라 팔랑치까지 간다. 팔랑치에서 산판길을 따라 산덕리 - 운봉읍으로 내려가는 길과 계속 직진하여 세걸산-정령치까지 가는 종주코스, 내령리 - 뱀사골 입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덕두봉,德頭峯 해발: 1.150m 위치: 전북 남원시 운봉읍 회수리
일명 흥덕산(興德山)으로 불리는 덕두봉은 전설에 따르면 산기슭에 있는 ‘용마름산’이 옛적에 자꾸 움직이자 어느 도사가 칼로 산을 갈라서 석축을 쌓고 산을 못 움직이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용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요한 곳을 갈라놓아서 용이 멈추어 형성된 산을 용산(龍山)이라 이름하였고, 현재 축산연구소 옆에 자리하는 용산리라는 지명이 실재하고 있다.
또 옛날에 덕두봉동쪽 아래에 있는 절에 장성이씨가 수양하러 왔다가 수려한 자연경관에 반하여 동쪽아래 마을에 정착하면서 이곳의 산세와 지형이 노루의 목과 같다하여, 노루 장(獐)자와, 목 항(項)자를 써서 장항마을 또는 노루목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마을은 현재 산내면으로 남천과 만수천이 합류하는 목에 위치하고 있다.
# 운무(雲霧) - 구름안개
저 멀리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
뵈던 산 운무속에 보이지 않고
그 아래 능선 풍광도
운무속에 숨었구나
능선 걷는 동안 태풍에 시달린
산 속의 모든 친구들
운무속에 아픔을 견디며
생명의 흔적을 남기는구나
걷는다 운무속 길
내 모습도
내 마음도
내 목소리
내숨소리까지 숨기며
걷는다 운무속 길
-꺼비(정한용)-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지리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천왕봉 동부능선 가을맞이 단풍,조망 산행 - 2019년 10월 19일 토요일 (0) 2019.10.29 지리산 삼신봉(三神峰),낙남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길게 뻗은 남부능선 최조봉 조망산행-2019년10월12일(토요일) (0) 2019.10.29 지리,智異 마야계곡,천왕봉,중봉, (0) 2019.09.16 지리산,智異山 (0) 2019.09.16 지리,반야봉,불무장등 (0) 201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