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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2022년 07월 13일 수요일
# 산행지: 전북 순창 용궐산(龍闕山), 하늘길과, 요강바위, 즐거운 힐링시간 보내다.
# 산행거리: .8.7km 04시간 12분
# 삼행루트: 용궐산자연휴양림(주차장) - 하늘길(잔도) - 느진목 - 된목 - 용굴 & 용유사암자터(Back) - 용궐산 - 삼형제바위
내룡재(장군목재) - 요강바위 - 장군목길 - 용궐산자연휴양림(원점회귀)
섬진강을 굽어보는 전북 순창군 동계면 용궐산(龍闕山·해발 647m)에는 2021년 4월에 개통된 신상길이 있습니다. 용궐산 8부 능선을 따라 난 잔도(棧道·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로 이뤄진 하늘길입니다. 하늘길이 열리기 전 용궐산은 산세가 험해 함부로 올라갈 수 있는 산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ㄹ’ 자 모양의 데크길이 설치되면서 트레킹 마니아들의 ‘핫풀레이스’가 됐습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아찔한 절벽 아래로 섬진강 212㎞ 물줄기 가운데 가장 경치가 빼어나다는 ‘장군목’ 일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형태의 바위들이 3㎞에 걸쳐 드러나 있는 장군목은 장관입니다.
마이힐링로드는 들머리인 산림휴양관에서 시작해 하늘길 - 삼형제 바위 - 장군목(요강바위) - 섬진강마실휴양숙박단지 - 용궐산주차장까지 원점회귀코스 9km를 걷습니다.
산행 난이도는 중,하급.
용궐산(龍闕山) 해발 647m
용궐산은 처음에 용골산으로 불렸으나, 주민들의 오랜 요구로 지난 2009년 4월 용궐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뼈 골(骨)자를 쓴 용골산(龍骨山) 즉, 용의 뼈란 뜻에서, 궁궐 궐(闕) 자로 바꾸면서 용궐산(龍闕山) 즉, 전국의 용 중에서 최고의 왕이 거주하는 용의 궁궐로 바뀐 것. 용의 왕이 산다는 용궐산이지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산에 하늘길이 열리면서 출렁다리로 이름을 떨친 채계산을 제치고 전국적으로 이름난 유명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잔도,(棧道)
용궐산 잔도의 공식명칭은 ‘용궐산 하늘길’이다. 하늘길은 데크 계단을 타고 꽤 높은 곳까지 오르자 본격 시작되었다. 오르막 계단과 일자 데크길을 포함해서 총 길이 약 540m의 하늘길은 멀리서 바라볼 때의 아찔함과 달리 오감을 편안하게 해 주는 길이었다. 어떤 글을 보면 살벌한 수직 바위라고 표현했지만 약간 부풀림이 있다. 진짜 수직이었다면 쫄깃한 맛이 있었을 텐데, 수직이라고 우길 정도는 되었다. 거대한 화강암에 붙어 있는 데크지만 중력이 준 약간의 경사가 느껴질 정도이고 해발도 높지 않다. 게다가 오른쪽 아래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강 건너로 벌동산, 불암산 등의 모습도 한눈에 잡혀 자연의 품 안에 쏙 들어온 느낌이다. 특히 이곳을 흐르는 섬진강은 강폭이 비교적 좁고 바위도 집중되어 있어서 하산 후 꼭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잔도는 오직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뜨문뜨문 전망대가 있어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하늘길과 수평을 이루는 또 다른 하늘, 산, 구름들의 풍경을 볼 수 있고, 고개를 아래도 내리면 꽤 아찔하게 느껴지는 산아랫마을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아예 배낭을 풀고 주저앉아 풍경을 감상하며 간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늘길과 붙어있는 바위 벽에는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선인들의 휘호들이 석각 형태의 작품으로 새겨져 있기도 했다. 이것은 글자인가 그림인가! 추사 김정희가 일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썼다는 ‘계산무진’의 서체를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계산무진이란 원래 안동 출신으로 이조판서를 지낸 계산 김수근에게 추사가 써 준 글이다. ‘김수근에게 다 함이란 없다’라는 극찬의 작문이 용궐산 용의 옆구리에 새겨지면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관점으로 바뀌었다는 게 신비롭다. 안중근의 글씨 ‘제일강산’도 눈에 확 들어왔다. 안중근은 1909년 만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체포되어 1910년 3월26일 사망할 때까지 여순감옥에 있었는데, 그때 안중근은 꽤 많은 휘호 작업을 했다. 제일강산도 그 작품 중 하나이다. 이 밖에도 의미와 서체가 멋들어진 작품들이 몇 점 더 있는데, 그렇다면 용궐산 하늘길은 서각의 길을 겸한 것일까? 환경을 생각하면 다소 찜찜한 면도 있지만 목적과 작품과 규모, 예술성만 갖춘다면 무조건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니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요강바위
요강바위는 사람이 쏙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있는, 둥근 항아리 모양의 바위이다. 생긴 게 요강을 닮아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말이 대세이지만, 마을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실은 바위 가운데에 있는 홈 밑바닥이 여성의 성기를 닮았고, 그 형상에 효험이 있어서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고 했다.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용궐산 자연휴양림에서 거대한 바위슬랩에 설치된 용궐산 하늘길로 오릅니다.
순창 용궐산 치유의숲에서 "용궐산 하늘길" 이정표를 따라 하얀 건물 뒤로 오르면 이내 거대한 바위슬랩을 바라보며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화강암 바위에서
하늘길 잔도
용궐산 잔도의 공식명칭은 ‘용궐산 하늘길’이다.
2021년 4월 완공된 530m에 이르는 하늘길은 하늘길이 시작되는 데크 계단은 ㄹ자 형태로 이어져 있다. 이동이 편리하게 만들어진 하늘길 데크에는 쉼터와 의자가 곳곳에 있어 편리하지만, 그늘이 없어 햇빛을 피하기는 어렵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하늘길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고생한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하늘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결코 볼 수 없는 경관이 펼쳐진다.
하늘이 열리며 거대한 바위슬랩 위로 용궐산 하늘길 잔도
계산무진(溪山無盡) :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 (溪) : 시내 계
계산무진(谿山無盡). 계산이 끝없이 펼쳐진다는 뜻. (谿) : 시내계
계산무진이란 '계산은 끝이 없네'라는 뜻으로 김정희가 자신보다 12살 아래인 계산 김수근에게 써준 글씨이다.
용비봉무(龍飛鳳舞) : 용이 날고 봉이 춤춘다. 산천이 수려하고 신령한 기세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 : 지혜로운 사람과 어진 사람
맹자는 옳고 그름을 판별해 낼 줄 아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지혜의 출발이고, 남을 긍휼히 여길 줄 아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인의 출발이라고 했다. 공자는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남을 불쌍히 여기는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물은 투명하고 깨끗하며 산은 진중하고 넉넉해서일까?
잔도,(棧道) 길에서 조망되는 섬진강
하나의 근본에서 만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이 산(山)이요, 만 가지 다른 것이 모여서 하나로 합하는 것이 물(水)이다”
여암 신경준(申景濬, 1712∼81)은 『산수고(山水考)』의 서두에서 “하나의 근본에서 만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이 산(山)이요, 만 가지 다른 것이 모여서 하나로 합하는 것이 물(水)이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나라 산천을 산경(山經)과 산위(山緯), 수경(水經)과 수위(水緯)로 나누어 파악하였다. 즉 산줄기와 강줄기의 전체적인 틀을 날줄로 삼고, 지역별 산과 강에 대한 자세한 특징과 내용을 씨줄로 엮어 국토를 정리하였다.
잔도,(棧道) 길에서 즐거운 시간도 만들고...
제일강산(第一江山) : 안중근(安重根, 1879~1910)
김인후(金麟厚, 1510년 ~ 1560년)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이다.
전라도 장성 출신으로, 본관은 울산(蔚山)이며, 자는 후지(厚之), 호는 하서(河西)ㆍ담재(湛齋), 시호는 문정(文正)이다. 문묘에 종사된 해동 18현 중의 한 사람이다.
산도절로 물도 절로
산수간 나도 절로
산자연수자연 (山自然水自然)
산수간아역자연(山水間我亦自然)
전남 장성출신 김인후 선생의 글귀라고 한다.용궐산 정상으로
비룡정 사각정자
비룡정에서 바라 본 섬진강 하류방향. 마실휴양숙박시설단지와 징검다리(우하), 무룡산(좌)이 보이며 중앙 멀리
용궐산 하늘길이 개통되기 전까지 순창의 명소로 손꼽혔던 출렁다리가 있는 채계산(책여산)이 보인다.
비룡정에서 바라 본 섬진강 상류방향. 장군목유원지와 현수교, 멀리 백련산과 원통산, 필봉산이 보인다.
용궐산 달구벼슬능선은 "완만히 늘어진 고개"라 불리는 느진목 안부 갈림길
용유사암자터 기와파편
용유사암자터
용유사암자터 석축
용굴 & 용유사암자터 갈림길 이정목
용굴 입구 암석
용굴 - 잠시 가파른 내림길은 순창 용궐산의 이름을 있게한 그리 깊지 않은 용궐산 용굴(해발450m)에 이릅니다.
커다란 굴은 아니고 여러 암석들로 이루어진 절벽에 사각형 모양으로 입구가 되어있으며 그 깊이는 3m 남짓하고 내부 곳곳에 작으만 돌탑들이 쌓여져 있다.
용굴
용굴 내부에서
용굴 에서 된목으로 되돌아가려다 희미한 길이 보이기에 따라 간다.
조망 좋은곳에 오래된 김해김씨묘가 있다.
김해김씨 묘
김해김씨 묘 조망터에서
어치마을 뒤로 지리산 능선과 반야봉이 아스라이 멀리 보이는 용궐산 정상 남동쪽 남원과 구례방향.
진안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하동, 광양을 거쳐 남해로 흘러가는 섬진강 무량산,멀리 책계산이 보이는 남쪽 순창, 곡성방향
용궐산(龍闕山) 해발 647m - 용궐산은 용과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많으며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원래는 용골산(龍骨山)이라 불렸으나, '용의 뼈'라는 한자어 풀이에 죽음을 의미하는 부정적인 늬앙스를 풍긴다하여 2009년 4월 용이 거처하는 산이라는 의미의 '용궐산(龍闕山)으로 명칭을 바꿨다고 한다.
강천산과 내장산 연봉들이 멀리 보이는 용궐산 정상 서쪽 담양 방향
정읍 옥정호와 임실 갈담천에서 흘러내린 섬진강 상류. 백련산과 원통산이 멀리 보인다.
장군목유원지 뒤로 회유하는 섬진강과 멀리 백련산, 원통산이 있는 용궐산 정상 북쪽 임실 완주 정읍 방향 북쪽으로 백련산, 원통산, 북동쪽으로 섬진강 발원지가 있는 팔공산, 동쪽으로 지리산, 남쪽 지척으로 무량산, 무량산 뒤로는 용궐산 하늘길이 개통되기 전까지 순창의 명소로 손꼽혔던 출렁다리가 있는 채계산(책여산)이 보이며 남서쪽 멀리 강천산과 내장산 연봉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발아래로는 섬진강 상류의 아름다운 전경과 이곳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장군목 유원지가 내려다보인다.
삼형제바위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와 거대한 삼형제바위 왼쪽으로 우회
섬진강을 가로 지른 현수교
섬진강을 가로지른 2010년 완공된 현수교는 길이107m 폭2.4m 크기로 섬진강을 따라 자전거 길과 예향천리마실 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다. 진행은 현수교를 건넌 후 섬진강을 따라 숲길로 조성된 자전거 길을 따라 용궐산자연휴양관으로 향한다. 장군목유원지에서 현수교를 건너지 않고 곧 바로 용궐산산림휴양관으로 진행하면 계속해서 때얕 빛 아래를 걸어야하기에 불편함이 많을 것 같다.
요강바위
요강바위는 사람이 쏙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있는, 둥근 항아리 모양의 바위이다. 생긴 게 요강을 닮아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말이 대세이지만, 마을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은 바위 가운데에 있는 홈 밑바닥이 여성의 성기를 닮았고, 그 형상에 효험이 있어서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고 했다.
요강바위는 1억년 정도의 섬진강 거센 물살이 오랜 세월에 걸쳐 빚어낸 섬진강일원 최고의 조형물로 가로2.7m 세로4m
높이2m 무게15톤 가량의 바위로, 가운데 구멍이 뚫린 형상이 마치 커다란 요강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얻는다는 전설이 있어 이 지역사람들이
신성시하는 바위라고 한다.
장군목유원지는 전북 진안군 팔공산골짜기 데미샘에서 발원한 샘물이 530리 물길을 이루며 남해 광양만으로 흐르는 섬진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명승지이다. 장군목일원에는 수만 년 동안 거센 물결이 빚은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과 같은 기묘한 바위 들이 약3km에 달하며 그 가운데 요강바위는 독보적인 최고의 걸작이다.
섬진강
섬진강의 옛이름은 모래내였다. 모래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그때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이곳은 유난히 두꺼비가 많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옛날 사람들은 섬진강변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고려 우왕 때 왜구가 섬진강 하구를 침략했을 때 섬진강에서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한꺼번에 울어 젖혔다고 한다. 시골에서 두꺼비 우는 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안다. 정신을 완전히 빼버리고도 남을 정도다. 그런데 수십만 마리라니! 그쯤 되면 시끄러운 정도가 아니라 공포 수준이었겠지. 그래서 왜구는 방향을 틀어버렸고, 그 이야기가 떠돌면서 이 강의 이름도 두꺼비 ‘섬’ 자에 나루 ‘진’ 자를 써서 섬진강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섬진강은 어느 구간을 가든 모래와 물과 숲이 어우러져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전라북도 진안군 깊은 숲속 데미샘에서 솟은 샘물이 전라도 지역을 이리 구불, 저리 구불 흐른다. 이것이 260여 줄기의 크고 작은 하천들을 끌어당겨 212.3km를 흘러 광양만에서 남해를 만나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강이다. 강은 어디에 있어도 아름답지만 산 아래에 있는 강은 유난히 문학적 풍경을 그려낸다. 그래서 옛 사람들이 용궐산에는 오르지 않아도 그 아래 섬진강에는 모여들어 걷고, 천렵에 빠지고, 풍덩거리고, 세월이 깎아낸 조약돌들을 주우며 자기 세계에 빠져들곤 한 것이다.
용궐산 산행 후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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