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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골
    지리 산행기 2022. 7. 18. 16:12

    # 언제: 2022년 07월 16일 토요일

    # 산행지: 가야국 마지막 왕이 진 쳤던 길 국골, 천상의 이끼폭포, 를 찾아 여름 길 걸으며, 지리의 품속으로...ㅎㅎㅎ

    # 산행거리: 12.9km   07시간 40분

    # 산행루트: 추성 - 사면길 - 국골 - 좌골(날끝산막골) - 하봉굴 - 이끼(천상)폭포 - 추성(원점회귀)

     

    국골좌골(날끝산막골) : 물줄기가 영랑재와 영랑대 주변에서 시작됨

    국골좌골(날끝산막골) : 평상시에도 수량이 풍부하며 상류측에 아름다운 폭포들이 매우 많이 산재해 있음

    국골우골(선골) : 물줄기가 초암능선 촛대봉 주변에서 시작됨

    국골우골(선골) : 평상시엔 거의 마른계곡이며 수량이 적고 산사태지역이 있으며 볼것이 별로 없음

     

    ‘국골·대궐터·추성·두지터’ 등
    금관가야 마지막 왕 관련 지명
    1400년 역사도 ‘이야기’ 머물러 있는 시대 의 공간

     

    추성리는 1400년도 훌쩍 뛰어넘는 옛 이름과 흔적들이 전해지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역사는 아직 ‘이야기’에 머문 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나라가 있던 골짜기라 하여 일컬어지는 ‘국골’, 왕이 머물렀다는 ‘대궐터’, 이곳의 마을 이름이 된 ‘추성(楸城)’이라는 산성과 ‘성안마을’, 그리고 식량을 보관하였다는 ‘두지터’ 등의 지명이 그것들이다. 이러한 이름들은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과 관련되어 전해진다. 이웃 산청군의 구형왕릉, 왕산, 왕등재 등이 추성리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지리산의 산줄기로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듯 추성리는 오래된 비밀의 시간들이 서려있는 ‘역설적 역사 공간’이다.

     

     

    국골,國谷 위치: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국골(國谷)은 가락국 마지막 임금 구형왕의 피난처였다는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무당들이 굿판을 많이 벌여 굿골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가야시대 왕이 피난 차 들어와서 일시적으로 나라를 세웠다는 데서 국골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피난 당시 두지터는 가야국의 식량창고였으며, 광점동 얼음터는 석빙고터였다. 구형왕은 이곳에서 50리쯤 떨어진 왕산(王山) 기슭에 별궁인 수정궁(水晶宮)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추성동 염소농장 바로 아래서 칠선계곡에 합해지는 계곡이다. 이 사실과 관련지어 김경렬옹(작고)도 국골의 천연요새를 막다른 최후의 피난처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였으며, 그는 또 달궁에 도성을 쌓고 72년간 명맥을 유지했던 마한(馬韓) 최후의 왕조가 달궁을 버리고 40리 거리인 국골로 옮겨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옛왕조의 파천설이 있을 만큼 추성동 일대는 천연요새임에 틀림없다.

     

    국골은 초암능선을 사이에 두고 칠선계곡과 이웃해 있다. 추성산장에서 시작한 등산로는 본류를 두 번 건넌 다음 고도 890m 지점의 좌측 지계곡을 건너 능선과 사면을 거쳐 국골사거리로 이어진다. 이 등로를 따른다면 아쉽게도 국골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 고도 1,050m 이상에서 본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골짜기의 중, 상단인 - 고도 1,050m 지점에서 두 개의 골짝으로 갈라진다.


    지형도엔 하봉과 두류봉 사이로 올라가는 좌측 골[날끝산막골]이 본류임이 분명하지만실제 현장에는 우측 골[선골]이 본류 형세를 하고 있는 듯하다. 우측 골로 오르면 초암능선 촛대바위 아래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거의 협곡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오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계곡이 곧추 섰다고 [선골]이라고 한다.

     

    한편 호리병처럼 숨어 있는 듯한 좌측 골은 초입에서 조금만 오르면 폭이 넓고 수량도 많아진다. 고도 1,350m 합류점을 만날 때까지 폭포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폭포의 향연이 시작되는데, 산행 걷다 느끼지만 지리산의 마지막 숨은 비경이라고 극찬하고싶다. 능선 상의 날머리에 산막이 있었다고 [날끝산막골]로 부른다.

     

     

    智異山 (지리산)     

    지은이=이색(李穡)

     

    頭流山最大(두류산최대) 두류산이 가장 커서

    羽客豹皮茵(우객표피인) 신선이 호피 방석 깔았네.

    木末飛雙脚(목말비쌍각) 나무끝에 양 다리가 날고

    雲間出半身(운간출반신) 구름속에 반신만 내놓네.

     

    人識困三武(인식곤삼무) 사람들은 삼무에게 곤란 당했음을 알고,

    或說避孤秦(혹설피고진) 혹은 진나라를 피했다고 말하네.

    豈乏幽棲地(개핍유서지) 어찌해 그윽하게 살 곳이 없어

    風塵白髮新(풍진백발신) 풍진속에 백발이 새로워 졌나

     

     1) 이색(李穡) :고려시대의 학자

     2) 삼무(三武) : 삼무당주(三武幢主). 삼무당을 통솔하던 무관

     

     

    # 산행지도

     

     

    # 산행사진

    추성

     

    경남 함양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의 유래

    신증동국여지승람 함양군편 ‘천왕봉 고성’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산속에 옛 성이 있는데 일명 추성(楸城) 또는 박회성(朴回城)이라 한다. 의탄에서 5-6리 떨어졌는데 우마가 갈 수 없는 곳이다.” 함양군 자료에는 “지리산 천왕봉의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가락국 양왕(구형왕)이 이곳에 와서 성을 쌓고 추성”이라 하였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추성리 주위엔 신라가 가락국을 침범했을 때 양왕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피란처로 이용했다는 성터가 있다. 그 밖에 추성과 지명이 비슷한 ‘성안’ 마을과 양왕이 진을 쳤다는 ‘국(國)골’이 있다. 국골 옆의 어름터는 석빙고로 쓰였고 두지터는 식량 창고로 이용되었단다.

     

    두지터 마을은 옛날 신라가 가락국을 침범했을 때 식량창고로 이용됐다고 한다.

     

     

    점점 달궈지는 대지,  따가운 햇살을 피해 국골로 간다. 

    국골은 짙은 숲과 특유의 음산함으로 여름이 제격인 골.

     

    음산한 숲속 청류와

    음이온 가득한 이끼(천상)폭의 삼매경에 빠져,

    세월을 잊은 채 또 하루를 보낸다.

     

     

    삼봉산이 뾰족하게 솟았고

     

     

    앞서가는 청주에서 온 팀

     

     

    장구목 아래 추성마을

     

     

    수목은 푸름을 더하고 창암능선 끝자락, 창암산으로 이어지는 장구목 주변능선, 그리고 칠선계곡

     

     

    국골 가는 길

     

     

    출임금지 차단 줄

     

     

    국골

    계곡옆 등로를 줄곧 따르다가 계곡으로 진입,

    땀을 식히기도하며 여유롭게 등로를 이어간다.

     

     

    합수부

    벌떡선골, 국골사거리 방향

     

     

    국골, 좌골(날끝산막골),우골, 방향

     

     

    좌골&이끼(천상)폭포, 선골, 합수부 가기전 자연의 힘

     

     

    합수부

     

     

    선골 방향

     

     

    오늘 산행진행 할, 좌골, 하봉굴, 이끼(천상)폭포 방향

     

     

    국골 상류, 두류봉 쪽으로 뻗은 좌골,

    짧은 구간내에 각양각색의 폭포가 줄을 잇는다.

     

    참 보물같은 곳이다.

     

    쌍갈래폭포를 지나고 다단폭포 지대,

    하얀 실타래 폭포수에 좌충우돌, 비산하는 물보라

     

    짙은 숲속을 뚫은 강력한 햇살,

    그에 반사된 폭포수는 더욱 날뛰는 듯 하다.    

     

    하지만 숲을 관통하는 역광의 햇살은

    폭포 조망에 심술궂은 방해꾼일 뿐이다. 

     

     

    다단폭포 지대

     

     

    최대한 계곡을 타고 오른다.

     

    눈부신 다단연폭을 지나고

    이끼가 매력적인 와폭지대를 통과한다.

    직폭에 이어 이런 여유로운 와폭도 운치있다.

     

    와폭를 지나면 이제 방사형 이끼폭이 색다른 멋으로 산객을 반긴다.  

     

    수량이 많으면 완벽한 방사형이 되는데,

    수량이 많지 않아 양쪽으로 흩어져 쏟아진다.

     

    그래도 특색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방사형 이끼폭포

     

     

    방사형 폭포를 뒤로하고 골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두줄기 연폭지대다.

    두줄기 연폭이 삼단으로 이어진다.

     

    7백여미터 남짓한 짧은 구간내,

    폭포가 줄줄이 사열하듯 이어지지만

     

    폭포 모습은 모두 제각각,

    개성있는 모습으로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끼쌍폭

     

     

    쌍폭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폭포 상단으로 올라

     

    폭포를 하나 더 감상하고, 조금 진행하면

    제법 큼직한 이끼폭이 그 자태를 드러낸다.

     

    느낌이 참 좋다.

     

    주변의 짙은 숲, 암사면의 초록이끼,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

     

    단박에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폭포.

     

     

    상류 이끼폭포

     

     

    이끼직폭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면

    골내 마지막 폭포가 나타난다.

     

    상류 합수부 전 마지막 폭포를 잠시 감상하고,

    곧바로 폭포 우측을 돌아 상단으로 올라선다.

     

    이어 조금 더 진행하면 좌우골 합수부다.

     

    우측은 하봉굴쪽으로 이어지는 골,

    초입부터 가파른 실폭이 진입을 막듯 걸려있고,

     

    좌측 골은 두류봉 방향

    그 중간쯤에 대형 고산 이끼(천상)폭을 만들고 있는데...?

     

    우측 하봉굴 담사하고 이끼(천상)폭포 가기로 한다.

     

     

    우골초입 직폭을 올라서고, 하봉굴 가는 들머리

     

    직폭을 타고 오르는게 가장 첩경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좌우로 우회해도 된다.

    골 우측 우회길은 사태지역에서 초암능선으로 향하는 길로 조금올라

    좌측 횡으로 이동하여 폭포 상단부로 진입하게 되고, 

    아니면 좌골쪽으로 조금올라 우골의 폭포상단부로 넘어오면 된다.

     

     

    하봉굴 거대한 석벽

     

     

    하봉굴

    시커먼 동굴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

     

     

    하봉 서사면 자락 해발 1,450m지점이다.

     

     

    굴안에서 바라본 바깥모습

     

     

    굴 안을 둘러본다. 한쪽에서는 석간수가 뚝뚝 떨어지고 있고 막다른 암굴처럼 통로가 없을 것 같지만 굴 안쪽 좌방향에서 빛이 스며들고 있다. 그곳이 탈출로다. 컴컴한 암굴, 좌방향으로 더듬어 올라 좁은 출구로 빠져나온다.

     

    출구가 좁아 배낭부터 먼저 올리고, 빈 몸으로 하봉굴을 탈출한다. 

     

     

    하봉굴 탈출구를 빠져나오는 모습...ㅎㅎㅎ

     

     

    하봉굴 상부의 거대 암굴

     

    내부통로 없는 암굴이다. 거대한 바위가 불안정한 모습으로 언젠가는 무너져 내릴듯한 모습이다.

     

     

    하봉굴 상단, 좌측으로 암사면을 돌아 이끼(천상)폭포 걸음을 걷는다.

     

     

    국좌골 최상단 이끼(천상)폭포(해발 1,470m)

     

     

    함께한 산우님

     

     

    국좌골 최상부의 이끼폭포,

    지리산내 이끼폭으로는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

    해발 1,470m쯤에 위치한 고도 또한 자랑거리다.

     

     

    해발 1,470m에 위치한 고산 이끼대폭!!

    언제봐도 그 모습이 장관이다.

     

    암사면의 초록이끼는 절정을 이루며 생생하게 살아있고,

    녹색융단을 타고내리는 허연 실폭도 아주 매력적이다.

     

     

    천상의 이끼폭포에서 한시간 가량,

     

    폭포와 더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올랐던 길을 그대로 되밟아 추성으로 돌아온다.

     

    국골 최상류 심처의 숨은 보석인 이끼폭포들,

    국좌골(날끝산막골)의 은밀한 비경을 여유롭게 들여다본 하루였다.

     

     

    두류봉능선 가는 들머리 거대한 암석

     

     

    하산길에 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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