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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智異山) 관련 시
    지리산 이야기 2023. 11. 5. 12:46

    지리산(智異山)

    지은이= 김돈중(金敦中)

     제(오를 제)擧直上最高峰(제거직상최고봉) 산을 올라 곧바로 최상봉에 이르러,

     回首塵寰一片紅(회수진환일편홍) 풍진 세상을 돌아보니 한 조각 구름일세.

     徙倚烟霞得幽趣(사의연하득유취) 연하 속 배회하여 그윽한 정취 얻으니,

     風流不愧晉羊公(풍류불괴진양공) 풍류는 진나라의 양공에게 부끄러울 것 없네.

     1) 김돈중(金敦中,  ?-1170) : 고려 의종 때 명신.

     

     지리산 청학동(智異山靑學洞) 

     지은이=류방선(柳方善)

     瞻彼智異山穹隆(첨피지리산궁륭) 둥그스름한 저 지리산 쳐다보니,

     雲烟萬疊常溟濛(운연만첩상명몽) 겹겹이 낀 구름연기에 늘 컴컴하구나!

     根盤百里勢自絶(근반백리세자절) 뫼뿌리가 백여리 서려 산세가 자연이 절묘하니,

     衆壑不敢爲雌雄(중학불감위자웅) 기타의 뭇 계곡들이야 감히 겨를 수 있으랴!

     

     層巒峭壁氣參錯(층만초벽기참착) 층층한 묏뿌리 깍아지른 듯한 절벽은 크기가 그만그만하고,

     疎松翠栢寒蒨葱(소송취백한천총) 드문드문 소나무 푸른 잣나무는 무성하여 찬기 서리었다.

     溪回谷轉別有地(계회곡전별유지) 시내는 구비들고 골짜기는 꼬불꼬불 별천지를 이루었으니,

     一區形勝眞壺中(일구형승진호중) 한구역 좋은 경치는 진짜 호중일세.

     

     人亡世變水空流(인망세변수공류) 사람은 죽고 세상은 변해도 물은 변함없이 흐르고,

     榛莽掩翳莽迷東西(주망엄예미동서) 초목이 우거져서 동서를 분간키 어렵네.

     至今靑鶴獨捿息(지금청학독서식) 지금 푸른 학이 홀로 깃드니,

     緣崖一路纔相通(녹애일로재상통) 벼랑에 가로질러진 한가닥 길이 겨우 통한다.

     

     良田沃壤平如案(양전옥양평여안) 좋은 밭 비옥한 땅이 안상같이 평평한데,

     頹垣毁逕埋蒿蓬(퇴원훼경매호봉) 무너져 내린 담 허물어져 가는 길은 쑥대에 묻혔다.

     林深不見雞犬行(임심불견계견행) 숲이 우거져 개 닭 다니는 것도 보이질 않고,

     日落但聞啼猿狨(일락단문체원융) 해지자 잔내비 우는 소리만 들리네.

     

     疑是昔時隱者居(의시석시은자거) 옛날에 은자가 살던 곳인가,

     人或羽化山仍空(인혹우화산잉공) 사람이 신선되어 가고 산은 비어있네.

     神仙有無未暇論(신선유무말가론) 신선이 있던 말던 논할 것 없고,

     只愛高土逃塵籠(지애고토도진롱) 다만 고사가 속세를 떠남을 사랑한다.

     

     我欲卜築於焉贓(아욕복축어언장) 나도 이곳에 집짓고 숨어서,

     歲捨搖草甘長終(세사요초감장종) 해마다 요초 캐며 세상을 마칠까 한다.

     天台往事盡荒怪(천태왕사진황괴) 천태산 지나간 일은 참으로 황당하고,

     武陵遺迹還朦朧(무릉유적환몽롱) 무릉도원 유적도 아직 몽룡하다.

     

     丈夫出處豈可苟(장부출처개가구) 장부의 출처를 어찌 구차히 하랴!

     潔身亂倫誠悾控(결신란윤성공공) 자신은 고결하고 인륜 문란하다 함은 참으로 우습구나!

     我今作歌意無極(아금작가의무극) 내 지금 짓는 노래 뜻이 무궁하니,

     笑殺當日留詩翁(소쇄당일유시옹) 그 당시 시 남긴 늙은이 참으로 우습구나.

     

     1)류방선(柳方善, 1388-1443) : 조선초기 학자.

     2)궁륭(穹隆) : 활이나 무지개 같이 높고 길게 굽은 형상

     3)참차(參差) :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

     4)천총(蒨葱) : 무성하고 조밀함

     4)우화(羽化) : 날개가 생긴 선인이 되어 하늘을 날음

     5)천태(天台) : 중국 절강성에 있는 산 이름

     6)무릉(武陵) : 무릉도원(武陵桃源). 별천지라는 뜻.

     7)공공(控控) : 어리석은 모양.

     

    宿智異山般若峰 (지리산 반야봉에 묵다)

     지은이= 서경덕(徐敬德)

     智異巍巍鎭海東(지리외외진해동) 지리산 높이 솟아 동녁 땅을 진압해서,

     登臨心眼浩無窮(등임심안호무궁) 올라가니 마음이 끝없이 넓어지네.

     巉巖只玩峰巒秀(참암지완봉만수) 험준한 바위는 장난하듯 솟아나 하나같이 수려하고,

     磅礴誰知造化功(방박수지조화공) 끝없이 넓은 산이 조물주의 공임을 뉘 알리.

     

     蓄地玄精興雨露(축지현정흥우로) 땅에 스며진 현묘한 정기 비와 이슬을 일으키고,

     含天粹氣産英雄(함천수기산영웅) 하늘이 머금은 순수한 기운 영웅을 낳게 하네.

     嶽祗爲我淸烟霧(악지위아청연무) 산은 나를 위해 구름과 안개 맑게 했으니,

     千里來尋誠所通(천리래심성소통)  천리길을 찾아 온 정성이 통해서 일세.

     1).서경덕(徐敬德) :조선시대의 성리학자. 문집으로 화담집이 있다.

     2) 외외(巍巍) : 산이 높이 솟은 모양.

     3) 방박(磅礴) : 끝없이 광대한 모습.

                                           

    智異山 (지리산)     

    지은이=이색(李穡)

    頭流山最大(두류산최대) 두류산이 가장 커서

     羽客豹皮茵(우객표피인) 신선이 호피 방석 깔았네.

     木末飛雙脚(목말비쌍각) 나무끝에 양 다리가 날고

     雲間出半身(운간출반신) 구름속에 반신만 내놓네.

     

     人識困三武(인식곤삼무) 사람들은 삼무에게 곤란 당했음을 알고,

     或說避孤秦(혹설피고진) 혹은 진나라를 피했다고 말하네.

     豈乏幽棲地(개핍유서지) 어찌해 그윽하게 살 곳이 없어

     風塵白髮新(풍진백발신) 풍진속에 백발이 새로워 졌나

     1) 이색(李穡) :고려시대의 학자

     2) 삼무(三武) : 삼무당주(三武幢主). 삼무당을 통솔하던 무관

     

     詠靑鶴洞瀑布(영청학동폭포) 청학동 폭포를 읊음

      지은이=조식(曺植)

     勅敵層崖當(칙적층애당) 굳센 적처럼 층진 벼랑이 막아 섰기에,

     春撞鬪未休(춘당투말휴)찧고 두드리며 싸우길 쉬지 않는다.

     却嫌堯抵壁(각혐요저벽) 요가 구슬 버린 것 싫어하며,

     茹吐不曾休(여토불증휴)마시고 토하길 쉰 적이 없다네.

     1) 요(堯)가 구슬 버린 것 : 물욕(物慾)을 버렸다는 뜻.

     

    斷俗寺政當梅 단속사 정당매

     지은이=조식(曺植)

     寺破僧羸山不古(사파승리산불고)절 부서지고 중 파리하고 산도 옛날 같지 않는데,

     前王自是未堪家(전왕자시말감가) 전 왕조의 임금은 집안 단속 잘하지 못했네

     化工正誤寒梅事(화공정오한매사) 조물주가 추위 속에 지조지키는 매화의 일 정말 그르쳤나니,

     昨日開花今日花(작일개화금일화)어제로 꽃을 피우고 오늘도 꽃을 피웠구나.

     

    靑鶴洞 (청학동)

     지은이=조식(曺植)

     獨鶴穿雲歸上界(독학천운귀상계) 한마리 학은 구름을 뚫고 하늘 나라로 올라 갔고,

     一溪流玉走人間(일계류옥주인간) 구슬이 흐르는 한 가락 시내는 인간 세상으로 흐르네.

     從知無累 爲累(종지무누 위누) 누 없는 것이 도리어 누가 된다는 것을 알고서

     心地河語不者(심지하어불자) 산하를 마음으로 느끼고서 보지 않았다고 말하네.

     

                              

    지리산에서 노닐다(遊智異山)

    지은이=이인로

     頭流山逈暮雲低(두류산형모운저) 두류산 저 멀리에 저녁구름 나직한데,

     萬壑千巖似會稽(만학천암사회계) 수많은 골짜기와 바위, 회계산과 비슷하다.

     策杖欲尋靑鶴洞(책장욕심청학동) 지팡이 들고 길을 나서 청학동 찾으려는데,

     隔林空聽白猿啼(격림공청백원제) 건너편 숲 속에서 흰원숭이 울음만 들려오네.

     

     樓臺縹渺三山遠(누대표묘삼산원) 누대는 아늑하고 삼신산은 멀리 보이고,

     苔蘇微茫四字題(태소미망사자제) 이끼 낀 빗돌속에 네 글자가 희미하게 보이네.

     試問仙源何處是(시문선원하처시) 도원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落花流水使人迷(낙화유수사인미) 꽃잎 뜬 시냇물이 길을 잃게 하는구나.

     *이인로(李仁老,1152-1220)=고려 명종 때 학자.

     *회계=중국 절강성 소홍현에 있는 산

     *표묘=멀리서 분명하지 않는 모양

     *삼산=삼신산을 칭하며 신선이 산다는 세 산

     *선원=무릉도원, 선경(仙境), 별천지

     

     

    지리산(智異山)

     지은이=양성지(梁誠之)

     智異蒼蒼倚半空(지리창창의반공) 지리산 푸른 봉우리 반공에 솟아있고,

     千岩萬壑酒飛淙(천암만학주비종) 천암만학 깊은 골짜기 물방울 뿌리네.

     洞中靑鶴應欺我(동중청학응기아) 동중의 청학이 나를 속이어,

     胡不來聞缶寺鍾(호불래문부사종) 어찌하여 절의 종소리 들려오지 않는가라고.

     *양성지(1415-1482)=조선초기 학자

     *천암만학=수없이 많은 산과 골짜기

     *동중=산이 싸이고 내에 둘린 경치좋은 곳

     

    智異山庵醉後有作(지리산암취후유작) 지리산 암자에서 취한 후에 지음

     지은이=석무명(釋無名)

     求名求利不如閑(구명구리불여한) 명리를 구하는 일이 한가롭지 만은 않아서,

     屛跡烟霞二五閑(병적연하이오한) 노을속에 자취 숨긴지 스물 다섯해

     奴事何人求勸酒(노사하인구권주) 일을 좋아하는 어떤 이가 내게 와 술 권해서,

     袈裟半濕愧靑山(가사반습괴청산) 가사가 반쯤 젖었으니 푸른 산이 부끄럽다.

     

    登智異山(등지리산) 지리산에 오르다

     지은이=김부의

     歷險疑登太華峯(역험의등태화봉) 온갖 험로다 지나 태화봉에 올랐더니,

     歸途還怯夕陽紅(귀도환겁석양홍) 돌아올 때 저녁 노을이 도리어 겁나네.

     偶因王事遊方外(우인왕사유방외) 우연히 명을 받들어 방외에 노니나니,

     還愧當年楊次公(환괴당년양차공) 부끄럽다 그때의 양차공이.

     *김부의(金富儀,?-1136)=고려 인종 때의 명신

     *방외=세상을 버린 사람

     

    遊靑鶴洞(류청학동) 청학동에서 놀다

     지은이=박지화(朴枝華)

     孤雲唐進士(고운당진사) 고운(최치원)은 당나라 진사

     初不學神仙(초불학신선) 애당초 신선이 되려고는 하지 않았다.

     蠻觸三韓日(만촉삼한일) 삼한 땅에 달팽이 뿔위 싸움이 벌어지던 날

     風塵四海天(풍진사해천) 사해에 병란의 풍진이 자욱할 때

     英雄那可測(영웅나가측) 영웅의 일을 어찌 헤아리랴

     眞訣本無傳(진결본무전) 신선 비결은 본디 전하지 않는 법.

     一入蓬山去(일입봉산거) 봉래산으로 그 분 들어간 뒤

     淸芬八百年(청분팔백년) 꽃다운 자취는 팔백 년을 전한다.

     *박지화(1513-1592)=조선 선조 때의 문인

     

    佛日菴贈因雲釋(불일암증인운석) 불일암의 인운 스님에게 준 오언절구

     지은이=이달(李達)

     출전=손곡집

     寺在白雲中(사재백운중) 절이 흰 구름 속에 있어

     白雲僧不掃(백운승불소) 흰 구름을 스님은 쓸지 않는다.

     客來門始開(객래문시개) 바깥 손님 와서야 문 열어보니

     萬壑松花老(만학송화노) 만 골짝에 송화꽃 이미 쇠었다.

     *이달=조선 선조 때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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