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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 산행지: 당동, 심안골, 간미봉능선, 지리의 품속으로...ㅎㅎㅎ
# 산행거리: 11.46km 05시간25분
# 산행루트: 당동마을 - 안골 - 심안골(연야골)갈림길 - 심안골 - 시암재 - 간미봉능선
상복골재갈림길 - 간미봉 - 납재 - 구리재 - 지리둘레길18구간지선 - 탑동교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고
발 아래 산맥들을 굽어보노라면
시간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산머리에 어리는 기다림이 푸르러
천벌처럼 적막한 고사목 숲에서
지리산 들바람이 목메어 울고 있다.
당동마을
지리산 남악사당이 이 마을 북쪽에 있었다고 해서 당동마을이란 이름을 얻었다. 고려 때부터 100여호가 살던 큰 마을이었지만 봄가을 남악제를 지내기 위해 남원부사와 고을 수령의 발길이 잦고, 이로 인한 피해가 잦아 많은 이들이 이주하면서 마을이 작아졌다. 전설에 의하면 해방 직후 유씨란 사람이 남악사터에 묘를 쓰자 마을에 가뭄이 들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이 묘를 파내자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큰 비가 내려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지금도 그터는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한다. 당동마을은 최근 화가들이 많이 이주해와 ‘화가마을’로도 불린다.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곳에는 화가들이 짓고 있는, 현대적 조형미가 느껴지는 집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심안골
심안골의 이름은 시암재에서 온 것으로 추측된다
시암은 샘을 말하니, 시암안골 즉 샘안골이 심안골로 변한 듯 하다.
시암재
간미봉능선
간미봉
간미봉 艮美峰 ....뜻 그래로 하면, 그칠 간 아름다울 미....아름다움이 그친, 없는 산이란 뜻 인데
세상에 이런 이름의 산은 없다. 아마도 근대에 누군가 이름을 멋대로 지어 넣은 것이다
동네 주민들은 갈미봉이라 불렀다 아마, 억새나 칡이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게다
조선시대 대동여지도에는 적진봉이라 명명했고, 일제시대와 1958년 지도에는 구봉 , 갈매기 鷗 를 쓴다.
이 이름은 간미봉 아래에 있는 구리재에 얽힌 이야기
갈매기가 돌아오는 재...라는 것과 맞닿아 있다
혹은, 간미봉의 모양이 갈매기가 나는 형상과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구리재
옛날 구렁이를 구리라 불렀는데, 구렁이 즉 구리가 구불구불 기어가는 모양이라서 구리재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구리재는 요즘 불리우고 있는데, 예전엔 납재라 불렀다.
산수유
어두운 방 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종길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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