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박물관(역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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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9) 아픈 역사의 현장 ‘박영발 비트’와 폭포수골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10. 12. 10:48
아픔의 겨울… 역사의 거울 6·25전쟁 때 남로당 전남도당위원장 박영발이 최후를 맞을 때까지 4개월가량 머문 곳으로 알려진 ‘박영발 비트’ 입구. 지난가을 유난히도 화려했던 지리산의 단풍도 짧은 수명을 다하고 황량함만 묻어나는 뱀사골이다. 가는 세월 아쉬워하듯 계곡가에는 빛바랜 추색을 안고 버티는 잎새들, 가을 여운 간직한 말라비틀어진 잎은 안간힘을 다해 끝까지 버텨 보지만 나무는 코앞에 이른 겨울을 대비해 기어코 떨쳐내고 있다. 탐방팀은 반선교를 건너 겨울 채비를 완전히 마친 회색빛의 뱀사골로 들어선다. 이번 탐방지는 근대사의 아픈 역사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한 빨치산 비밀 아지트이다. 반야봉 북사면 자락 중턱에 위치한 이 비트는 6·25전쟁 때 남로당 전남도당위원장 박영발이 최후를 맞을 때까지 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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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8) 최치원의 전설 서린 법계사와 문창대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10. 11. 09:43
1100년 전, 최치원은 이곳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리산에는 오랜 옛적부터 수많은 선인들이 오르내렸다. 500여 년 전에는 조선의 지성 김종직과 조식, 이륙 등이 올랐고 800여 년 전 고려조에는 파한집을 쓴 이인로가 청학동을 찾아 지리산에 들었다. 혼탁한 세상에서 길을 잃은 선인들은 피안의 세계인 지리산에 들어 자신의 나갈 길을 물었다. 이들보다 훨씬 앞선 1100여 년 전, 이미 지리산에 들어 청학동의 전설을 만든 선인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신라 최고의 지성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다. 고운 최치원이 명상과 수양을 했다는 지리산 문창대. ▲지리산과 최치원 서기 857년에 태어난 최치원은 12세 어린 나이에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다. 선생은 유학 7년 만인 18세 때 당나라 과거시험인 빈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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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7) 광덕사골의 이성계 석굴과 기도처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9. 26. 16:45
고려말 이성계가 조선 개국 꿈꾸며 기도하던 곳 이성계 석굴 위 좌선대 산죽밭 속 바위 … 개국 기도 전설 전해 암법주굴 큰 바위가 성곽처럼 둘러싼 천연요새 천왕동릉 오색 물감 뿌린 듯한 기품 있는 풍광 지리산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산등성이에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아 있다. 깊어가는 지리산의 가을, 천왕봉 주변 능선과 고지대에는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추위가 빨리 오는 지리산 천왕봉, 주변 단풍도 그만큼 빨리 물들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래서 제대로 된 상봉 주변 단풍 조망은 쉽지 않다. 하지만 때를 잘 맞추면 감동의 단풍 조망을 할 수 있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 천왕봉 주변 단풍도 어느 유명 가을 산 못지않게 곱고 기품 있다. 탐방팀은 지리산 천왕봉 단풍시기에 맞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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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6) 청이당 터와 하봉 일대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9. 23. 13:59
신라시대 화랑들이 장쾌한 풍경 보며 무예 닦던 곳 올해는 유난히 지리산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9월 하순에 찾은 영랑대와 소년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하봉 일대는 오색찬란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탐방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리산 고지대는 단풍이 물드는 듯하다가 이내 말라 낙엽으로 뒹구는데 올해는 초가을 날씨가 포근해 단풍 색깔이 선명하다. 이번 탐방지는 지리산 동부능선 자락의 청이당 터와 마암, 그리고 영랑대와 소년대로 이어지는 하봉 일대이다. 옛 선인들은 남북을 오가기 위해 청이당 고갯길을 넘었고,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하봉 옛길을 걸었다. 더 오래전인 삼국시대에는 신라 화랑들이 하봉 일대에 올라 지리산의 장엄한 기운을 느끼면서 호연지기를 기르기도 했다. 영랑대에서 바라본 하봉·중봉·상봉. 신라시대 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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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5) 우리나라 대표적 '이탄습지' 왕등재 습지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9. 16. 11:37
해발 973m 고산지대 생태계 순환 밑거름 ‘생명의 땅’ 우리나라의 대표적 이탄습지로 해발 973m 고지대에 위치하며 348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왕등재 습지’. 탐방팀은 외곡습지를 돌아보고 외고개로 올라서서 왕등재 습지를 향해 지리산 동부능선 길을 걷는다. 지리산 동부능선 길은 타 구간에 비해 길이 좋다. 대부분 부드러운 흙길이다. 해발고도 1000m 전후로 비교적 낮고 숲이 짙어 조용히 사색하듯 걷기 좋다. 중봉, 하봉을 지나며 점차 고도를 낮춘 동부능선 길은 새봉(해발 1322m)에서 잠시 고도를 높여가다 새재, 외고개를 지나며 1000m 아래로 떨어진다. 탐방팀은 상큼한 숲 향을 맡으며 한결 가벼운 걸음으로 왕등재 습지로 향한다. 왕등재 습지는 외곡습지에서 동쪽방향으로 1.5km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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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4)‘야생식물의 보고’ 외곡습지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9. 10. 09:41
해발 650m에 펼쳐진 각종 희귀 동식물의 천국 대원사골 깊숙한 산청 외곡마을서 인적 드문 외고개길 따라가면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등이 서식하고 있는 외곡습지. 지리산의 대표습지 중 한 곳으로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를 지나며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기운이 감돈다. 계절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 일상을 변화시킨다. 하늘은 청명하고 들판에는 곡식이 익어가며 기세등등했던 여름을 어느 순간 밀어내고 가을이 성큼 눈앞에 다가섰다. 탐방팀은 가을의 문턱에서 지리산 고산습지 두 번째 탐방에 나섰다. 지난번 서북능선상의 정령치 습지에 이어 반대쪽 동부능선상의 외곡습지와 왕등재습지를 찾았다. 국내 유일의 알칼리성 고산습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리산. 습지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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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3) 정령치 습지와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8. 17. 14:00
천년을 견뎌 온 마애불은 도반(道伴) 같은 습지를 내려다보고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령치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보물 제1123호로 지정된 이 불상군은 12구의 불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지리산은 다양한 생물유전자원을 지닌 생태계의 보고이다. 483㎢의 광대한 유역에 난대림부터 한대림까지 해발고도 차이에 따른 다양한 식생대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가치가 높은 습지도 곳곳에 분포해 있다. 특히 지리산 습지는 대부분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있어 고산습지로서 독특한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조사, 연구가치가 높아 관련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지리산의 주요 고산습지로는 널리 알려진 왕등재 습지 외에도 외곡습지, 덕평습지, 정령치 습지, 세석고원 습지 등 여러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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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2) '빨치산 대장' 이현상의 최후지 '지리산 빗점골'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1. 8. 2. 18:23
이현상(李鉉相) 62년 전 ‘분단의 비극’에 희생된 ‘비운의 지식인’ 빗점골 너덜겅 地異風雲堂鴻洞(지리풍운당홍동) -지리산의 풍운이 당홍동에 감도는데 伐劍千里南州越(벌검천리남주월) -검을 품고 남주를 넘어오길 천리로다 一念向時非祖國(일념향시비조국) -언제 내 마음속에서 조국이 떠난 적이 있었을까? 胸有萬甲心有血(흉유만갑심유혈) -가슴에 단단한 각오 있고, 마음엔 끓는 피가 있도다 1953년 9월 18일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사살되었을 때 그의 품속에서 나온 한시(漢詩)이다. 그해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고 포로교환을 하지만 지리산에서 투쟁 중이던 빨치산에 대해서는 남·북 어디에서도 거론하지 않는다. 이로써 빨치산의 운명은 결정되어졌다. 휴전이 되면 북으로 가서 잘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