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박물관(역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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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智異山般若峰 (지리산 반야봉에 묵다)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8. 8. 09:15
宿智異山般若峰 (지리산 반야봉에 묵다) 지은이= 서경덕(徐敬德) 智異巍巍鎭海東(지리외외진해동) 지리산 높이 솟아 동녁 땅을 진압해서, 登臨心眼浩無窮(등임심안호무궁) 올라가니 마음이 끝없이 넓어지네. 巉巖只玩峰巒秀(참암지완봉만수) 험준한 바위는 장난하듯 솟아나 하나같이 수려하고, 磅礴誰知造化功(방박수지조화공) 끝없이 넓은 산이 조물주의 공임을 뉘 알리. 蓄地玄精興雨露(축지현정흥우로) 땅에 스며진 현묘한 정기 비와 이슬을 일으키고, 含天粹氣産英雄(함천수기산영웅) 하늘이 머금은 순수한 기운 영웅을 낳게 하네. 嶽祗爲我淸烟霧(악지위아청연무) 산은 나를 위해 구름과 안개 맑게 했으니, 千里來尋誠所通(천리래심성소통) 천리길을 찾아 온 정성이 통해서 일세. 1).서경덕(徐敬德) :조선시대의 성리학자. 문집으로 화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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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지리산)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8. 8. 09:03
智異山 (지리산) 지은이=이색(李穡) 頭流山最大(두류산최대) 두류산이 가장 커서 羽客豹皮茵(우객표피인) 신선이 호피 방석 깔았네. 木末飛雙脚(목말비쌍각) 나무끝에 양 다리가 날고 雲間出半身(운간출반신) 구름속에 반신만 내놓네. 人識困三武(인식곤삼무) 사람들은 삼무에게 곤란 당했음을 알고, 或說避孤秦(혹설피고진) 혹은 진나라를 피했다고 말하네. 豈乏幽棲地(개핍유서지) 어찌해 그윽하게 살 곳이 없어 風塵白髮新(풍진백발신) 풍진속에 백발이 새로워 졌나 1) 이색(李穡) :고려시대의 학자 2) 삼무(三武) : 삼무당주(三武幢主). 삼무당을 통솔하던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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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31·끝) 석남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6. 12. 12:57
지리산이여, 그대가 있어 참 좋다~ 최고의 순간은 늘 짧다. 풍요로운 만산홍엽의 가을이 왔는가 싶더니 멀어져 가고, 어느새 긴 겨울의 문턱을 넘고 있다. 지리산에도 동장군이 찾아온 지 오래고 벌써 첫눈도 내렸다. 앞으로 수개월, 숨죽여 얼음 속 냉기를 잘 버터내야 또 역동하는 생명의 계절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찬란한 역사문화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일순간 사라지고 만다. 지리산 산중에도 다양한 역사와 수많은 문화가 꽃피었지만 세월의 부침 속에 명멸해갔다. 접근조차 힘든 깊은 산중의 폐사지 한 귀퉁이, 잘 다듬은 석탑의 옥개석은 깨어지고 사리함은 사라진 채 탑신만 나뒹군다. 천수백 년 전 지리산 깊은 골에 있던 산중 대찰 석남사의 현 모습이다. 한때 번창했던 큰 절이었지만 이제는 폐허 속 작은 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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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30) 만추의 도투마리골과 폐사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6. 12. 12:54
붉은 단풍 춤추고 폭포 노래하는 만추의 향연 입동이 지나고 산야에는 겨울 채비가 한창이다. 겨울이 먼저 오는 지리산 산중에도 부지런한 다람쥐는 겨울을 날 식량을 준비하고,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월동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온기 머금는 산기슭 골짝에는 아직 빛바랜 단풍잎을 매단 채 마지막 남은 힘를 쏟아 버틴다. 이도 한줌의 일렁이는 바람에 한순간 일제히 낙하할 것이다. 이런 을씨년스런 황량함이 아쉽고 왠지 정감 가는 가을의 끝자락이다. 탐방팀은 도투마리골 마지막 단풍 향연과 함께 계곡 주변의 폐사지를 찾아보기로 한다. 불무장등 능선 아래, 도투마리골과 연곡사 주변에는 폐사지와 움막터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중 일부, 석광대와 거무내석굴, 금강대, 오향대, 금류동암 등의 흔적을 찾아보고, 아울러 숨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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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29) 상원사골 대궐터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6. 6. 14:55
가을 지리산으로 ‘역사의 조각’을 찾아나서다 지리산 자락 함양 마천면 추성동에는 전설처럼 전해오는 얘기가 있다. 하봉 아래 상원사골 깊은 곳에 대궐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험지에 웬 대궐터일까.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주변 지명들과 연계해볼 때 예사롭지 않은 곳임에는 틀림없다. 추성과 광점동 일대에는 산성의 흔적을 비롯해 ‘성안마을’과 군마훈련장으로 추정되는 ‘말달릴 평전’이 있고 나라 국자를 쓰는 ‘국골(國谷)’도 있다. 또한 식량창고가 있었다는 칠선골 초입의 ‘두지터’를 비롯해 석빙고 역할을 했다는 광점동 ‘어름터’ 등의 지명도 유래되고 있는데, 이는 체계를 갖춘 한 세력이 웅거한 흔적이며, 이곳이 한때 격동했던 역사의 현장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윽한 가을향기 물씬 풍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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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28) 써리봉 석문과 무재치기폭포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5. 29. 17:25
하늘로 통하는 석문 열고, 황홀한 지리산의 가을로 ‘가을비는 내복 한 벌’이란 말이 있듯 어제 내린 비로 기온이 급강하했다. 10월 초순임에도 지리산 천왕봉 일대에는 벌써부터 고드름이 목격되고 능선에도 잎을 떨군 나목들이 늘어나며 겨울을 채비하는 모습이다. 단풍 물결도 고도를 낮춰 이제 중단부를 물들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단풍은 시원찮은 모습이다. 아무래도 지난여름의 긴 가뭄과 최근에 불어 닥친 태풍 차바의 영향인 듯하다. 가을색으로 물드는 황금능선. 탐방팀은 서늘한 아침공기를 가르며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의 순두류를 출발해 중봉골을 오른다. 이번 산행은 써리봉 자락의 석문과 무제치기폭포를 탐방하고 장구목과 황금능선 느진목재를 거쳐 순두류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순두류아지트. ▲중봉골과 순두류아지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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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27) 칠선골과 제석봉골, 제석봉과 제석단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5. 23. 11:38
산길 따라 물길 따라 물든 가을, 참 곱다 치열했던 지난여름도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지리산 고봉에는 소리 없이 가을이 내려앉았다. 울긋불긋 단풍이 산 사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용담과 쑥부쟁이, 구절초 등 가을꽃이 만개해 산정을 수놓는다. 산객은 가을향기 풍겨나는 제석봉 정취에 맘을 빼앗겨 갈 길마저 잃는다. 제석봉 주변의 단풍 가을맞이를 겸한 이번 탐방지는 제석봉과 제석단이다. 접근로는 칠선골과 제석봉골, 두 골을 통해 제석봉에 올라, 앞서오는 지리산 가을을 느껴보고 제석단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산행기점은 함양 마천의 백무동, 이른 아침 탐방팀은 칠선골을 향해 창암릉을 오른다. 아침의 서늘한 날씨도 경사를 더해가는 오름 길에 금방 온몸에 땀이 배어난다. 20여분 오르니 등로 주변에 석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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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역사문화 탐방 (26) 용수암골과 무착대지리 박물관(역사,문화,) 2022. 5. 16. 09:19
오르고 오르면 집착과 탐욕은 멀어져 가겠지… 계절은 어김이 없어 그토록 뜨거웠던 여름을 한순간에 밀어내고 가을을 맞고 있다. 들판은 점차 초록이 옅어지고 황금색으로 변해 간다. 가을의 문턱에서 탐방팀은 지리산 심산유곡 종녀촌의 전설을 찾아 떠난다. 탐방지는 피아골 상부의 깊숙한 심처 용수암골이다. 아울러 인근 불무장등 능선 아래 잊힌 절터, 무착대도 찾아보기로 한다. 산행 기점은 피아골 초입에 위치한 구례군 토지면의 직전마을이다. 유난히 고운색의 단풍으로 널리 알려진 피아골, 이 골 역시 여타 지리산의 골과 마찬가지로 숱한 사연을 간직한 곳이다. 입구에는 화엄사와 더불어 지리산권 내에서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연곡사가 있고 주변에는 사라진 암자들도 많다. 탐방할 무착대도 그중 하나다. 역사 속의 연곡사는..